기사 메일전송
낭인[浪人]의 자화상 [5] 교도소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 편집국
  • 등록 2026-08-06 18:06:15
  • 수정 2026-08-07 20:40:51

기사수정

 박정권  말기,,,종신집권을  꾀하며  민주정을  붕괴시키고  정권을  유지한  빅정권은   혈안이 돼서   민주회복운동에 나선   학생과  민주인사들을   긴급조치의  죄명을 씌워  감옥으로  던져넣었고    내가  머물던  대전교도소도  이미  포화상태였다. 


 그럼에도   스물여덟살 나이이던   나는  독방에  수감됐다.  긴급조치로  수감된   이들이  거대분이었고  거대분  여럿이   혼거하는   수형생활을 했지만   무슨 까닭인지   나는 징벌방이라 불리우는   독방에  던져졌고    감옥의   간수들이나  교도소  간부들도  외형으로는  지극히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몆개월 째   감옥에  머물면서  수염이  덮수룩해졌다.  이른 아침  기상하고 나면  나는   덮수룩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명상에   잠기고는 했다.


 허루는   교도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사십 중반의  교도소  간부 직원이  순시 중  내방에 들려서는   " 김선생님  ! 수염을  깎아드릴까요 ? " 라고  물었다.


무언가   무료함을  달랠  궁리를 하던  나는     그러마고  대답했다. 그날   점심 식사를 끝낸  시간   교도부장이    재소자 중  심부름을 하는   소지  한 사람을 데리고   내방에  들어섰다.


  수염을 깎아 준다고 했다.


그런데  이발사  출신이었다는  소지의 손에는    내 수염을   면도하기위한   면도가가 아니라   머리를  깍는  바리깡이  들려있었다.


 말하자면   내수염을  면도기가 아니라  머리를 깍는  바리깡으로  밀겠다는 거였다.일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내가  말했다. 아니  여보  부장! 내수염을  바리깡으로  밀겠다는 거요? 간수부장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말을 듣곤  화가  치민   나는  간수부장에게  물이담겨있던   세면용  바가지를 냅대  그의  얼굴에    내던지며  일갈 했다.


 " 야! 니들 눈엔   내수염이  돼지털 정도로 밖에  안보이나 ?  비리깡으로 밀어보겠다는거지 ?

나는  엄연히   미결수  신분이고   니들이  내 수염갖고  시비 할   법적 근거가 없어,,   내 수염 깍고 싶으면  소장놈   나오라 그래  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얼마 쯤후  부소장이  내방을 찾아왔다.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부소장은   "화내 실 만도 하네요  " 라며   서울고법에  항소중인  미결수 신분이신데  좋으실 대로 하시지요  라고 했다.

 그날의  그소동으로   안해  내 수염은    교도소  문을 나설때 까지  지켜질 수 있었다.

 내가  있던  1층   서향의  독방에는   조그만  창문이  하나  있었고    때론  창틈에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창밖에   펼쳐진 KBS 대전방송국 송전탑을  우두커니  바라보거나   멀리로   시야에  들어온   교회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창밖의  자유를    탐닉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약혼식을  올린 뒤   느닷없이  영어의 몸이 된  나를   가끔씩 찾아   면회를 와주던    당시  약혼자이던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감옥에서는   편지를  비들기라고  불렀다.


 안면을 익힌   교도관으로부터   편지지와  팬을   제공받아서다.

  나는   아내에게 썼다   미안하다고했다.  지금의   정국으로 봐서   내가   석방되는  일은   아주 먼날의  일일 것이라며    이제라도   나를 잊고   새출발 해줄 것을    바란다고  했다.


 그런  며칠 후   아내가  면회를  왔다.   면회실에서  만난  아내는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했다.  그리고  빙긋 웃으면서   건강 상하지  않도록    주의 해 달라고 당부 했다.


  매주 한번씩 면회를  오면서 그녀는   무슨 책을  넣어  드릴까요 ? 라고 물어    꾸준히   내가 즐겨 볼 책들을  넣어주었다. 그렇게  만난 것이  논어이고  맹자였다,


   아내가  책을  넣어준 뒤로는   내 일상은    한결    안온해졌다.

 이른 아침  기상과  함께   아침을 먹은 뒤로는   허루에 한번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맹자를   잃었고  논어를  펼쳤다.


 공자의   첫장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때때로 익히고 배우니  이아니 즐거운가 ?  멀리서    벗이  있어   나를 찾아오니  이 아니    기쁜가?  다른이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성내지  않으니  이만하면 군자가   아니던가?


 그때  쓰고  익힌   이 말씀은   그날 이후 쉬임없이  되뇌이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감옥방에서    담배는   절대 못피우게  돼 있지만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공급 받았다.

 당시  아마도  간수들이  공급했고   소지들이  증간  전달 책이지 싶었다.


그때   군인들에게  제공되던  화랑 이나    새마을 담배  한개피를   사려면    런닝 셔츠 한벌을 주어야 했다.


그렇게  담배를  공급받으면    면식을  튼  교도관이    딴전을 부리면서   멀지감치  떨어져 있을때   역시 돈을 주고  구입한 라이터돌을   치솔대에  꼽고  벽면에    죄수들   옷 솜을 떼어나  벽면에  붙인 뒤   부싯돌처럼  마찰시켜  불을 지펴    담배를  피우기도 했으니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던가 ?

지금도 그때 일들을  떠올리면   빙긋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1979년  길고도  무덥던   여름은   지나가고  있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유미 연무읍장 "존중[尊重]과 경청[敬聽]의 자세로 주민 섬긴다 , "연무읍 논산의 관문답게 가꿀것 , ..". 지난  4월  윤기암  전 읍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연무읍장에 전격 발탁된  김유미  [56]사무관이  논산시 읍.면지역 중  인구수로나  면적이  가장 큰  연무읍  63개  마을 탐방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무읍 태생의  고향면장을 ...
  2. 서원 논산시의회 전의장"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 향해 지역구 현안 외면 당내 계파정치 행동대장? 직격 [ 이런때도 있었는데.......
  3.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 "전주콩나물국밥집 " 5,000원 으로 맛진 한끼 ! 김태음 전 지사도 엄지척 !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애  위치한  "전주콩나물국밥집 " 제법 넓직한  식당내부는  청결한 가운데서도  이른아침부터  늦은 시간 까지  늘상 붐빈다, 십수년재  같은 장소에서  성업중인  이 식당의  단골메뉴는  " 단연  콩나물국밥 "  인기쨩이다,황태국밥 ,콩국수&...
  4.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충남선거관리위원회 전경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논산시청 소속 공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23일 아시아...
  5. 논산시 의정동우회 10대의회에 강경 사법청사 신축 ,황산벌전적지 위령비 건립 추진해달라 ,,이건창 의… 제10대 논산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여만에  역대 논산시의회  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논산시의정동우회[ 회장  서평석 [1-2대의원 ] 회원들을  의회로 초치  간담회를 갖고  시정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역대  의회 중  선대 의원들에  대한  발빠른  예우...
  6. 논산시 포도수출작목반 김동준 대표 내년 상뭘 농협 조합장 선거 네번째 도전 할까? 상월농협 김동준 [63] 전 이사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 지역농협조합장선거에서 상월 농협 조합장 선거에 재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난번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곱명의 후보 중 현 임덕순 조합장을 상대로 선전, 의미 있는 득표로 주목을 받아온 김동준 전 이사는 지난 주 굿모닝논산 김용훈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
  7. 논산 출신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韓총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 갈등 치유 계속 지원해달라"(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