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스페인에 하루 4만9천명 이주민 난입…혼란속 19명 사망
  • 편집국
  • 등록 2026-07-31 18:34:51

기사수정

스페인에 하루 4만9천명 이주민 난입…혼란속 19명 사망


이탈리아 "스페인 솅겐 중단해야"…외교 마찰로 비화


산체스 총리 오늘 세우타 방문…내년 총선 앞 부담 가중


"법원 결정이 원인"…"스페인·알제리 관계 개선에 모로코 불만"


모로코·스페인 접경 프니데크 인근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사람들이 언덕에 몰려 있다모로코·스페인 접경 프니데크 인근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사람들이 언덕에 몰려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 영토 세우타에 만 하루 사이 4만9천명 인파가 육·해상으로 무단 진입하는 국경 대혼란 상황이 벌어지면서 19명이 사망했다.


이는 유럽에서 비교적 온건한 난민 정책을 펴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정부를 둘러싼 스페인 내 정치 공방뿐 아니라 EU 회원국 간 외교 마찰로도 번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국경을 넘어 세우타로 들어온 이주민이 4만9천명으로 추산되며, 월경을 시도하다가 숨진 사람은 19명이라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밤 집계 9명에서 늘어난 것이다. 상당수가 바다에서 사망했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방파제를 넘으려다 아수라장이 되면서 숨진 이들도 있다고 현지 당국자는 전했다.


월경한 사람 중에는 젊은 남성이 많지만,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고령층, 보호자 미동반 미성년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과 모로코 정부는 접경지로 군경을 증파했다. 모로코 당국은 접경지 프니데크 등지에 물대포 차량을 동원해 사람들을 밀어내려 시도했으며, 군중과 충돌이 벌어진 곳 인근에는 불에 탄 차량 여러 대가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0일 오전까지 한 주간 세우타에 무단으로 들어온 사람이 1천800명으로 집계됐으나 그 수가 갑자기 늘더니 심할 때는 1분에 200명꼴로 몰려들었다고 한 세우타 시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프니데크 인근에서 불타는 차량프니데크 인근에서 불타는 차량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특별자치도시 세우타는 18.5㎢의 도시다.


멜리야와 함께 유럽연합(EU)에서 유일하게 아프리카 대륙과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총 17만 인구의 두 도시는 국경에 수m 높이의 철책이 에월싸고 있으나 EU 이주를 바라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무단 입국을 시도해 왔다.


세우타에는 이주민 수용 시설이 이미 과포화 상태다. 수천 명이 공원이나 도로변에서 노숙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현지 경찰 근로자협회 대표인 라치드 스비히는 AP 통신에 "엄청난 인도적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 증파된 인원은 부상자를 돕는 등의 일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체스 총리도 31일 페르난도 그란데 마를라스카 내무장관과 함께 직접 세우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제1야당 국민당(PP)과 극우 복스당은 산체스 정부가 국경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국가안보가 위기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외교 마찰도 빚어졌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전날 "스페인과의 (자유로운 국경 이동을 규정한) 솅겐 조약 중단에 찬성한다"고 밝혔고, 스페인 정부는 "편파적 선동"이라며 자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그러나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소셜미디어에 '특별 조치'를 거론하며 "여기에는 스페인에 대한 솅겐 체제 적용을 중단하는 안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스페인 접경국인 프랑스는 세우타에 몰려든 불법 이민자들이 프랑스로 넘어올 것에 대비해 국경 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로랑 누네즈 내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세우타에서 확인된 상황에 대응해 어제 저녁부터 즉시 스페인 국경 검문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또한 철저한 검문을 위해 국경 신속대응 부대를 가동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런 상황은 부패 스캔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내년 총선을 앞둔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PSOE) 정부에 큰 부담이다. 산체스 정부는 미등록 이주민 약 50만명에게 합법적 체류 지위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온건한 국경 정책을 펼쳐 왔다.


스페인 도시 세우타 도심에 이주민들이 몰려 있다스페인 도시 세우타 도심에 이주민들이 몰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우타를 통한 스페인 무단 입국이 급증한 원인은 분명치 않다.


세우타 당국과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법원 결정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스페인 대법원은 이달 초 세우타와 멜리야에 해상으로 진입한 이주민의 본국 송환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일부 활동가들은 무단 입국을 시도하는 이들이 법원 결정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리카르도 파비아니 국제위기그룹 북아프리카국장은 스페인과 알제리간 관계 개선에 대한 모로코의 '보복' 조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로코와 알제리는 앙숙 관계다.


하이잠 아미라 페르난데스 현대아랍연구소 소장도 이렇게 대규모로 모로코에서 인파가 세우타로 건너가는 걸 모로코 당국이 몰랐을 리 없다며 "스페인 측에 불만을 전달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국경 혼란이 벌어지는 와중에 모로코 안보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스페인 내무부는 "모로코 정부가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로코 쪽으로 되돌아가는 이주민들모로코 쪽으로 되돌아가는 이주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유미 연무읍장 "존중[尊重]과 경청[敬聽]의 자세로 주민 섬긴다 , "연무읍 논산의 관문답게 가꿀것 , ..". 지난  4월  윤기암  전 읍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연무읍장에 전격 발탁된  김유미  [56]사무관이  논산시 읍.면지역 중  인구수로나  면적이  가장 큰  연무읍  63개  마을 탐방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무읍 태생의  고향면장을 ...
  2. 서원 논산시의회 전의장"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 향해 지역구 현안 외면 당내 계파정치 행동대장? 직격 [ 이런때도 있었는데.......
  3.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 "전주콩나물국밥집 " 5,000원 으로 맛진 한끼 ! 김태음 전 지사도 엄지척 !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애  위치한  "전주콩나물국밥집 " 제법 넓직한  식당내부는  청결한 가운데서도  이른아침부터  늦은 시간 까지  늘상 붐빈다, 십수년재  같은 장소에서  성업중인  이 식당의  단골메뉴는  " 단연  콩나물국밥 "  인기쨩이다,황태국밥 ,콩국수&...
  4.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충남선거관리위원회 전경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논산시청 소속 공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23일 아시아...
  5. 논산시 의정동우회 10대의회에 강경 사법청사 신축 ,황산벌전적지 위령비 건립 추진해달라 ,,이건창 의… 제10대 논산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여만에  역대 논산시의회  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논산시의정동우회[ 회장  서평석 [1-2대의원 ] 회원들을  의회로 초치  간담회를 갖고  시정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역대  의회 중  선대 의원들에  대한  발빠른  예우...
  6. 논산시 포도수출작목반 김동준 대표 내년 상뭘 농협 조합장 선거 네번째 도전 할까? 상월농협 김동준 [63] 전 이사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 지역농협조합장선거에서 상월 농협 조합장 선거에 재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난번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곱명의 후보 중 현 임덕순 조합장을 상대로 선전, 의미 있는 득표로 주목을 받아온 김동준 전 이사는 지난 주 굿모닝논산 김용훈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
  7. 논산 출신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韓총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 갈등 치유 계속 지원해달라"(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