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어게인' 선 그은 청년들, 잠실 넘어 제3의 공론장으로(종합)
  • 편집국
  • 등록 2026-06-14 19:30:49

기사수정

'윤어게인' 선 그은 청년들, 잠실 넘어 제3의 공론장으로(종합)


'부정선거'에 본질 흐려지자 대화방·웹사이트 등 독자세력화 시도


전문가 "기성세대 정치적 이용 반발한 자발적 목소리"


개표소 봉쇄 시위 계속개표소 봉쇄 시위 계속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12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민혁 정지수 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한 청년들이 온라인에서 새로운 공론장을 개척하고 있다.


'부정선거'와 '윤어게인' 등 기성 정치권 구호로 치우친 기존 시위에 선을 긋고, 참정권 침해라는 본질에 집중하려는 '제3의 목소리'가 세력화에 나선 것이다.


1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지난 10일 당파적 갈등을 배제한 시위를 추진하는 '참정권 갤러리'가 신설됐다.


현재 갤러리엔 공지글만 올라와 있지만, 공지글로 입장을 권유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현재까지 2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스스로 밝힌 '운영 기조'에서 "참정권은 특정 정파나 계층을 넘어 모든 국민에게 보장돼야 할 헌법상 권리"라며 "당파적 갈등과 분열 대신 헌법 수호의 정신으로 단결해 6·3 지방선거 사태 책임을 회피하는 행정부와 입법부를 규탄하고 정상 작동하지 않는 사법부의 정상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채팅방의 '필수 규칙'도 "좌파·우파 색채 언어 금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재명 대통령 등 특정인 비하 및 혐오 구호 금지", "특정 국가 및 외국인 폄하 금지" 등이다. 위반 시 즉각 퇴장당한다.


이 채팅방에서는 "국민 참정권을 이야기하는데 좌우가 어딨냐는 식의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거나 "더 이상 진영 문제로 넘어가기 힘들게 해야 한다"는 등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한때 '멸공'이나 '재선거' 등을 아이디로 한 이용자가 입장해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부정선거 주장 영상 등을 올리기도 했으나, 다른 참가자들이 반응하지 않자 이런 주장을 이어가지 못하는 중이다.


참정권 갤러리뿐 아니라 '정치성향없는 참정권 수호'를 표방한 오픈채팅방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이 사태의 핵심인 '무소불위 선관위'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선관위 관련 논란 보도를 주제별로 모아놓은 '참정권지킴위원회'라는 민간 아카이브 사이트도 등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전국 대학의 성명과 대자보를 모아둔 '한 표의 기록' 사이트 등 대학가에서도 유사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핸드볼경기장에 투입된 경찰핸드볼경기장에 투입된 경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빚어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6.11 ksm7976@yna.co.kr


이처럼 독자적인 논의 창구가 생겨난 것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특정 세력 주도로 과격화하면서 순수한 규탄의 장이 사라졌다고 느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에 출입하려는 핸드볼 주니어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지거나 취재진을 폭행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8일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린 서강대 학생은 "국민의 박탈당한 참정권을 수호하기 위해 시작한 시위가 변질하고 말았다"며 "지금의 시위를 보라. 부정선거,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다. 더 이상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진 것인지조차 분간이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에브리타임에 글을 쓴 고려대 학생 역시 "투표용지 부족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맞지만, 시위가 무질서하고 폭력적"이라며 "반발하는 방식이 민주주의와 거리가 너무 멀다"고 선을 그었다.


대학원생 박모(26)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과격한 부정선거론자들 때문에 선관위를 지적하면 윤어게인으로 몰리니 정당한 규탄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본질이 가려지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유모(27)씨는 "윤어게인 세력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면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직장인 김모(27)씨도 "시위대가 계속 과격한 행위를 하니 오히려 선관위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부정선거 규탄"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11일 오후 청주 패트리어츠 회원이 충북대학교 앞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6.6.11 chase_arete@yna.co.kr


전문가들도 기성 정치세력에 반발해 자발적인 행동에 나선 청년들의 움직임이 이번 사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젊은 세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투표라는 소중한 행위가 침해당해 문제를 제기했는데, 좌우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켜온 기성세대가 들어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꼴"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정치에 참여하는지 얼마 안 된 이들이 이번 사태로 느꼈던 황당함을 지적했더니 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이라며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온라인이든 무슨 방법이든 독자적으로 내고자 하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m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유미 연무읍장 "존중[尊重]과 경청[敬聽]의 자세로 주민 섬긴다 , "연무읍 논산의 관문답게 가꿀것 , ..". 지난  4월  윤기암  전 읍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연무읍장에 전격 발탁된  김유미  [56]사무관이  논산시 읍.면지역 중  인구수로나  면적이  가장 큰  연무읍  63개  마을 탐방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무읍 태생의  고향면장을 ...
  2. 서원 논산시의회 전의장"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 향해 지역구 현안 외면 당내 계파정치 행동대장? 직격 [ 이런때도 있었는데.......
  3.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 "전주콩나물국밥집 " 5,000원 으로 맛진 한끼 ! 김태음 전 지사도 엄지척 !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애  위치한  "전주콩나물국밥집 " 제법 넓직한  식당내부는  청결한 가운데서도  이른아침부터  늦은 시간 까지  늘상 붐빈다, 십수년재  같은 장소에서  성업중인  이 식당의  단골메뉴는  " 단연  콩나물국밥 "  인기쨩이다,황태국밥 ,콩국수&...
  4.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충남선거관리위원회 전경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논산시청 소속 공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23일 아시아...
  5. 논산시 의정동우회 10대의회에 강경 사법청사 신축 ,황산벌전적지 위령비 건립 추진해달라 ,,이건창 의… 제10대 논산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여만에  역대 논산시의회  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논산시의정동우회[ 회장  서평석 [1-2대의원 ] 회원들을  의회로 초치  간담회를 갖고  시정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역대  의회 중  선대 의원들에  대한  발빠른  예우...
  6. 논산시 포도수출작목반 김동준 대표 내년 상뭘 농협 조합장 선거 네번째 도전 할까? 상월농협 김동준 [63] 전 이사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 지역농협조합장선거에서 상월 농협 조합장 선거에 재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난번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곱명의 후보 중 현 임덕순 조합장을 상대로 선전, 의미 있는 득표로 주목을 받아온 김동준 전 이사는 지난 주 굿모닝논산 김용훈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
  7. 논산 출신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韓총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 갈등 치유 계속 지원해달라"(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