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차 실었는데 뱃길 끊겨"…중동 사태에 중고차 수출 '사면초가'
  • 편집국
  • 등록 2026-03-16 08:37:50

기사수정

"차 실었는데 뱃길 끊겨"…중동 사태에 중고차 수출 '사면초가'


전국 중고차 수출량 70% 처리 인천항 비상…운임 폭등·운송 지연 속출


중동 사태로 중고차 수출 시장도 긴장중동 사태로 중고차 수출 시장도 긴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중동으로 중고차를 수출하는 뱃길이 아예 막힌 상황은 20여년 만에 처음 봅니다."


인천에서 중고차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윤승현 대표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과 위험 부담이 겹치면서 선사들이 중동행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하거나 운항하더라도 운임을 기존의 4배 수준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랍에미리트(UAE)행 물량이 절반 이상인 윤 대표 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매월 중고차를 실은 컨테이너 20∼30개를 두바이로 보냈는데 수출길이 막히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선적해 이달 초 호르무즈 해협 안쪽의 두바이 제벨알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컨테이너 17개는 항로상 안전 문제로 계속 인도 뭄바이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다.


UAE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의 호르파칸 등 대체 항구에 컨테이너를 내린 뒤 육로로 운송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거액의 추가 비용이 걸림돌이다.


인천∼호르파칸 항로의 경우 기존 운임이 컨테이너당 1천500∼1천600달러였는데 지금은 4배 수준인 6천달러 이상을 요구한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현지에서 내륙 운송으로 컨테이너를 다시 보내려면 기존 해상운임에 1억2천만원가량을 더 부담해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고비용을 감당하며 수출할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팔렸지만 아직 야적장에''팔렸지만 아직 야적장에'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 기지인 인천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70%를 처리하는 인천항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뱃길을 경유하는 국가들로의 수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 62만8천대 가운데 리비아(14만6천대)·UAE(5만5천대)·요르단(3만1천대) 등 해당 항로 영향권 국가 비중이 30%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 중동 지역으로의 중고차 수출 증가율이 요르단 101%, UAE 115%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터라 관련 업계가 체감하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선박들이 안전을 위해 우회하면서 운송 기간이 지연되고, 항만 도착을 전제로 대금을 회수하는 업계 특성상 자금 회전도 경색되고 있다.


더욱이 컨테이너에 차량을 고정하는 '쇼링'을 끝냈지만, 운항 및 선적 취소로 이를 다시 반출해야 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컨테이너를 반납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쇼링을 푸는 데만도 대당 70만∼80만원이 추가로 든다"며 "고정비 수천만원이 나가는데 수출길은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은 16일 "선박이 안전 문제로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돌아갈 경우 운송 기간이 1개월 정도 더 걸린다"며 "중동 지역 거래량이 많은 업계 특성상 비용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사가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각종 할증료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두바이 수출 비중이 큰 중고차업체 오일성 대표는 "보험도 고지 의무가 있는데 선사는 구체적으로 전쟁위험할증료를 산출한 근거 등을 설명해줘야 한다"며 "화주들에게는 그런 정보 제공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만 된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위기 상황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일부 행태도 우려된다"며 "선사, 포워더(운송대행업체), 화주, 바이어 등 이해 관계자들이 서로 고통을 분담하는 파트너십이 아쉽다"고 말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인천신항수출입 컨테이너 쌓인 인천신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유미 연무읍장 "존중[尊重]과 경청[敬聽]의 자세로 주민 섬긴다 , "연무읍 논산의 관문답게 가꿀것 , ..". 지난  4월  윤기암  전 읍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연무읍장에 전격 발탁된  김유미  [56]사무관이  논산시 읍.면지역 중  인구수로나  면적이  가장 큰  연무읍  63개  마을 탐방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무읍 태생의  고향면장을 ...
  2. 서원 논산시의회 전의장"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 향해 지역구 현안 외면 당내 계파정치 행동대장? 직격 [ 이런때도 있었는데.......
  3.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 "전주콩나물국밥집 " 5,000원 으로 맛진 한끼 ! 김태음 전 지사도 엄지척 !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애  위치한  "전주콩나물국밥집 " 제법 넓직한  식당내부는  청결한 가운데서도  이른아침부터  늦은 시간 까지  늘상 붐빈다, 십수년재  같은 장소에서  성업중인  이 식당의  단골메뉴는  " 단연  콩나물국밥 "  인기쨩이다,황태국밥 ,콩국수&...
  4.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충남선거관리위원회 전경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논산시청 소속 공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23일 아시아...
  5. 논산시 의정동우회 10대의회에 강경 사법청사 신축 ,황산벌전적지 위령비 건립 추진해달라 ,,이건창 의… 제10대 논산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여만에  역대 논산시의회  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논산시의정동우회[ 회장  서평석 [1-2대의원 ] 회원들을  의회로 초치  간담회를 갖고  시정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역대  의회 중  선대 의원들에  대한  발빠른  예우...
  6. 논산시 포도수출작목반 김동준 대표 내년 상뭘 농협 조합장 선거 네번째 도전 할까? 상월농협 김동준 [63] 전 이사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 지역농협조합장선거에서 상월 농협 조합장 선거에 재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난번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곱명의 후보 중 현 임덕순 조합장을 상대로 선전, 의미 있는 득표로 주목을 받아온 김동준 전 이사는 지난 주 굿모닝논산 김용훈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
  7. 논산 출신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韓총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 갈등 치유 계속 지원해달라"(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