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간] 우리사회 옥죄는 학벌주의…'학벌-입시의 정치에 반하여'
  • 편집국
  • 등록 2025-08-20 10:02:40

기사수정

[신간] 우리사회 옥죄는 학벌주의…'학벌-입시의 정치에 반하여'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모습…서간집 '디어 올리버'


 [오월의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학벌-입시의 정치에 반하여 = 박준상 지음.


"그러니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는 그 야만적 교육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즐겁게 보내야 할 시기가, 눈물과 벌과 위협과 노예 상태 속에서 지나가 버린다."


글의 출처만 밝히지 않는다면, 오늘날 입시에 찌든 한국 초중고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글로 읽힌다. 그러나 이 글은 260여년 전 장 자크 루소가 썼다. 루소의 대표작 '에밀'에 나오는 내용이다.


숭실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일제강점기 때 시작된 학벌-입시 체제의 모순이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채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교육은 "상위 10%만을 위한 교육"이다. 10% 안에 들고자 경쟁의 노예가 되고, 그 과정에서 승리한 이들은 자신의 전리품을 천박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한국 교육은 "노예성"과 "천박성"을 키우는 장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아울러 한국 사회 모든 문제의 핵심에 이 학벌-입시 체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분단 문제, 재벌 문제, 빈부격차 문제, 노동 문제, 부동산 문제, 수도와 지방의 격차 문제, 남녀 불평등 문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벌-입시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거의 모두가 겪는 문제이며,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강력하지만, 악한 어떤 권력의 문제, 즉 정치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는 학벌-입시의 문제야말로 사회의 지배·피지배 관계를 재생산하기에 '진정한 정치적 문제'라고 덧붙이며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런 학벌-입시 체제의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선 경쟁 입시를 철폐하고, 대학을 평준화하며, 대학 등록금을 국가가 부담하는 대학 무상화 정책을 시행하자고 제안한다.


오월의봄. 304쪽.


 [부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디어 올리버 = 수전 배리·올리버 색스 지음. 김하현 옮김.


'의학계의 시인'으로 유명한 올리버 색스와 반평생을 사시이자 입체맹(立體盲)으로 살다가 마흔여덟 살에 처음 세상을 입체로 보게 된 신경생물학자 수전 배리의 우정과 지적 모험을 다룬 서간집이다. 10년간 150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담았다.


두 눈의 시각 정보가 달라 3차원 공간 인식이 어려운 입체맹에 시달리던 수전이 올리버에게 첫 편지를 보낸 시기, 올리버는 안구 흑색종을 진단받고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한 사람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눈 뜨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익숙하던 자신의 세계를 상실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말년에 올리버에게 닥친 불운은 시력 상실만이 아니었다. 무릎과 척추 수술을 연달아 받고 극심한 신경통에 시달려 거동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그는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수전이 계속해서 책을 쓰도록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지난달에 저의 안구 흑색종이 간으로 전이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전이된 암은 치료가 쉽지 않은데, 몇몇 처치로 속도를 지연시킬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늘린 몇 달이 좋은 시간이라면, 그동안에 글을 쓰고,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다니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올리버 색스)


각종 치료를 받았지만, 암의 공격은 날카로웠고, 지속적이었다. 올리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6~9개월 정도. 노학자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담담히 자신의 일생을 살아간다. 두꺼운 '벽돌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비슷한 일상을 보낸다.


"몸이 극도로 허약해졌고, 매일 복수가 1리터 이상 차서 아침저녁으로 빼내고 있습니다. 허나 큰 불편은 없고, 케이트와 빌리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헌신적으로 지원해 주는 덕분에 힘닿는 한 활발하게 지내며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올리버 색스)


부키. 388쪽.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유미 연무읍장 "존중[尊重]과 경청[敬聽]의 자세로 주민 섬긴다 , "연무읍 논산의 관문답게 가꿀것 , ..". 지난  4월  윤기암  전 읍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연무읍장에 전격 발탁된  김유미  [56]사무관이  논산시 읍.면지역 중  인구수로나  면적이  가장 큰  연무읍  63개  마을 탐방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무읍 태생의  고향면장을 ...
  2. 서원 논산시의회 전의장"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 향해 지역구 현안 외면 당내 계파정치 행동대장? 직격 [ 이런때도 있었는데.......
  3.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 "전주콩나물국밥집 " 5,000원 으로 맛진 한끼 ! 김태음 전 지사도 엄지척 !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애  위치한  "전주콩나물국밥집 " 제법 넓직한  식당내부는  청결한 가운데서도  이른아침부터  늦은 시간 까지  늘상 붐빈다, 십수년재  같은 장소에서  성업중인  이 식당의  단골메뉴는  " 단연  콩나물국밥 "  인기쨩이다,황태국밥 ,콩국수&...
  4.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충남선거관리위원회 전경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논산시청 소속 공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23일 아시아...
  5. 논산시 의정동우회 10대의회에 강경 사법청사 신축 ,황산벌전적지 위령비 건립 추진해달라 ,,이건창 의… 제10대 논산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여만에  역대 논산시의회  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논산시의정동우회[ 회장  서평석 [1-2대의원 ] 회원들을  의회로 초치  간담회를 갖고  시정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역대  의회 중  선대 의원들에  대한  발빠른  예우...
  6. 논산시 포도수출작목반 김동준 대표 내년 상뭘 농협 조합장 선거 네번째 도전 할까? 상월농협 김동준 [63] 전 이사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 지역농협조합장선거에서 상월 농협 조합장 선거에 재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난번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곱명의 후보 중 현 임덕순 조합장을 상대로 선전, 의미 있는 득표로 주목을 받아온 김동준 전 이사는 지난 주 굿모닝논산 김용훈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
  7. 논산 출신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韓총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 갈등 치유 계속 지원해달라"(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