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불길 속 남성 적나라하게…美법원 앞 '분신 생중계' CNN에 시끌
  • 편집국
  • 등록 2024-04-21 17:42:30

기사수정

불길 속 남성 적나라하게…美법원 앞 '분신 생중계' CNN에 시끌


CNN, 트럼프 재판 도중 카메라 안돌린 채 "살 타는 냄새 난다" 등 묘사


"자살 현장 생중계해도 되나" 비판…"돌발 상황 침착 전달" 호평도


트럼프재판 뉴욕법원 밖에서 남성 분신 사망트럼프재판 뉴욕법원 밖에서 남성 분신 사망 (뉴욕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열리는 뉴욕 법원 밖에서 한 남성이 분신하자 주변인들이 급히 몸을 피하고 있다. 2024.4.20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 간판 언론사인 CNN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 도중 법원 밖에서 벌어진 분신 현장을 '고스란히' 생중계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CNN 뉴스 진행자 로라 코츠가 뉴욕 법원 근처에서 생중계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과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음모론이 적힌 전단을 허공에 뿌린 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코츠는 벌어지자 다급하게 전문가 인터뷰를 중단한 뒤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서서 돌발 상황을 상세히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코츠는 "총기 난사범이 법원 밖 공원에 있다"고 외쳤으며 곧 분신 사건을 알아채고 "한 남자가 법원 밖에서 지금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CNN의 중계 카메라가 현장을 비췄으며 뉴스 화면에는 공원 벤치 위에서 완전히 불길에 휩싸인 이 남성의 모습이 한동안 생중계됐다.


화면이 나가는 동안 코츠는 "우리는 지금 그의 몸 주변에서 불이 여러 차례 붙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곳은 혼돈의 상황이다. 살이 타는 냄새, (분신에) 사용된 어떤 물질이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며 약 2분간 쉬지 않고 현장을 묘사했다.


수분 동안 불에 탄 이 남성은 불이 꺼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밤 끝내 사망했다.


이 남성은 플로리다 출신의 30대 남성 맥스 아자렐로로 확인됐다.


NYT는 아자렐로의 SNS 게시물과 체포 기록 등을 봤을 때 그가 특정 정당에 소속된 것은 아니며, 2022년 어머니의 죽음 이후 심해진 편집증과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분신 자살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남성 분신 사망 사건 벌어진 뉴욕법원 앞 공원 모습남성 분신 사망 사건 벌어진 뉴욕법원 앞 공원 모습 (뉴욕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분신 사망 사건이 벌어진 뉴욕 법원 앞 공원에서 경찰들이 조사 중이다. 2024.04.21


금요일 대낮에 도심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분신 자살 장면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생중계된 CNN의 이날 보도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NYT는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방송사들도 사건을 즉시 보도했으나 CNN의 보도는 그중 가장 극적이고 적나라했다고 지적했다.


처음에 현장을 중계하던 폭스뉴스는 분신자살 사건임이 파악되자 즉시 카메라를 돌렸으며 진행자는 시청자들에게 "이 장면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CNN 진행자인 코츠가 처음에 이 남성을 '총기 난사범'으로 잘못 묘사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전직 MSNBC 앵커이자 정치평론가인 키스 올버먼은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상황에서 여러 실수가 있었다"며 CNN이 "자살 시도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코츠의 생중계 이후 CNN은 프로듀서들에게 앞서 나간 생방송 장면을 재방송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부 지침을 전달했다.


CNN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CNN 임원은 NYT에 해당 장면을 재방송하는 것이 모방 행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도의 수위와는 별개로 진행자 로라 코츠가 보여준 침착한 태도에 대해서는 호평도 있다고 한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변호사 출신으로 CNN의 법률 분석가이자 밤 11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는 코츠는 이날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진행 중이던 인터뷰를 빠르게 중단시키고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쉬지 않고 자세히 전했다.


미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CNN의 로라 코츠가 트럼프 재판 화재에 대한 '숨 막히는' 보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며, SNS에도 코츠의 대처에 대한 동료 언론인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코츠는 이날 밤 진행한 뉴스에서 당시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내 본능이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말하도록 시켰다. 내 입은 계속해서 본 것을 설명하고 있었으나, 사실 내 눈과 코는 보고 맡은 것을 되돌리고 싶었다. 희생자와 그의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떠올렸다.


wisefool@yna.co.kr


(끝)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유미 연무읍장 "존중[尊重]과 경청[敬聽]의 자세로 주민 섬긴다 , "연무읍 논산의 관문답게 가꿀것 , ..". 지난  4월  윤기암  전 읍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연무읍장에 전격 발탁된  김유미  [56]사무관이  논산시 읍.면지역 중  인구수로나  면적이  가장 큰  연무읍  63개  마을 탐방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무읍 태생의  고향면장을 ...
  2. 서원 논산시의회 전의장" 같은당 소속 국회의원 향해 지역구 현안 외면 당내 계파정치 행동대장? 직격 [ 이런때도 있었는데.......
  3.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 "전주콩나물국밥집 " 5,000원 으로 맛진 한끼 ! 김태음 전 지사도 엄지척 ! 논산시  취암동  금호고속  건너편애  위치한  "전주콩나물국밥집 " 제법 넓직한  식당내부는  청결한 가운데서도  이른아침부터  늦은 시간 까지  늘상 붐빈다, 십수년재  같은 장소에서  성업중인  이 식당의  단골메뉴는  " 단연  콩나물국밥 "  인기쨩이다,황태국밥 ,콩국수&...
  4.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 충남선관위, 선거법 위반 혐의 논산시 공무원 검찰 고발축우회회원들에 '오인환시장 만듭시다' 문자 전송충남선거관리위원회 전경충남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인환 논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논산시청 소속 공무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23일 아시아...
  5. 논산시 의정동우회 10대의회에 강경 사법청사 신축 ,황산벌전적지 위령비 건립 추진해달라 ,,이건창 의… 제10대 논산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여만에  역대 논산시의회  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논산시의정동우회[ 회장  서평석 [1-2대의원 ] 회원들을  의회로 초치  간담회를 갖고  시정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역대  의회 중  선대 의원들에  대한  발빠른  예우...
  6. 논산시 포도수출작목반 김동준 대표 내년 상뭘 농협 조합장 선거 네번째 도전 할까? 상월농협 김동준 [63] 전 이사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 지역농협조합장선거에서 상월 농협 조합장 선거에 재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난번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곱명의 후보 중 현 임덕순 조합장을 상대로 선전, 의미 있는 득표로 주목을 받아온 김동준 전 이사는 지난 주 굿모닝논산 김용훈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
  7. 논산 출신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韓총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 갈등 치유 계속 지원해달라"(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