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주유소에서 직접 기름을 넣으며 물가를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한 셀프 주유소와 양재동 대형마트에 입점한 주유소를 찾았다.
셀프 주유소에서 윤 장관은 "기름이 물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부도 매우 신경쓰고 있다"며 "정유업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 업주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윤 장관의 질문에 "주유소는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공급받고 나중에 가격이 확정되면 추후 잔금도 따로 지급해야 한다"며 사후정산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주유소에서는 가격이 공개돼 투명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유사들은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통과정에서 소비자로부터 이익을 얻는데 주유소엔 거의 남는게 없다는 것은 분명 유통과정상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달 말까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결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후 농협 하나로 주유소를 방문해 주유소협회장, 주부모니터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주유소협회는 이날 ▲카드 수수료에 대한 특별 세액 공제 신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현금고객 우대제 도입 ▲불법ㆍ탈세 유류 근절 ▲대형마트 주유소 염가판매 가이드라인 마련 ▲농협의 면세유 배당업무 타 기관 이양 등을 건의했다.
한진우 주유소 협회장은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주유소는 4배 증가했고 주유소당 판매액은 절반으로 주는 등 대부분 주유소가 적자 영업을 하고 있지만 정유사 이익은 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사들은 이익에 중점을 두고 국내에서 싸게 파느니 해외에 팔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정유사들이 국내에서 싸게 팔 이유가 없기 때문에 수입사를 늘려 경쟁시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유가 공급의 가격 결정구조가 오랫동안 투명하지 못했고 소수 정유사들이 독과점을 이루고 있다"며 "유통 과정의 불합리한 점을 제도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이 TF를 구성해 현재 여러 가지를 점검하고 있다"며 "건의 사항들을 참고해 이달 말까지 유통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