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은 청와대가 마음대로"…‘朴 죽이기 음모론’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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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 기자회견 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반드시 선거에서이기고 돌아와 한나라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영남 공천 발표로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공천 탈락한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14일 공천심사과정에 청와대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평생 신의 하나만큼은 굳게 지키고 살아온 내 등에 배신의 칼이 꽂여 너무도 아프다"면서 "내가 사랑하고 헌신했던 한나라당이 여기까지 온데 비통한 심정을 금치 못한다. 나는 오늘 마음은 한나라당에 두고, 몸만 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친이계 의원들을 겨냥해"이재오, 이방호가 공천개혁을 빙자해서 박근혜죽이기 하고 있다"면서"박근혜를 몰아내고 자신들이 정권을 장악하려고 하는데 내가 걸림돌이 돼 몰아낸다. 자신의 이익 때문에 동지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날린다"고 맹비난 했다.
그는 이어"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한마디로 '청와대 기획, 밀지 공천'이다. 당권, 대권이 엄연히 분리된 정당에서 청와대 결재를 받은 공천이 이뤄졌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기자회견동안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인 김 위원은"이런 무원칙한 공천을 일삼은 세력이 한나라당을 망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반드시 선거에서이기고 돌아와 한나라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으로 다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의 탈당 선언은 전날 이규택 의원 등 친박계 공천탈락자 10여명이 향후 대책을 협의한 뒤 나온 것으로, 앞으로의 총선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공심위가 현역 의원 62명 중 25명을 공천에서 탈락시키자 김무성, 유기준, 김재원 의원 등 친박근혜계 핵심 측근들을 중심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영남 물갈이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분명히 잘못된 공천이다. 사적 감정을 가지고 표적 공천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은" '박 전 대표 죽이기' 계획의 실천이라고 본다"면서"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천이 부당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직접 심판을 받는 게 맞다고 얘기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어제(13일) 박 대표가 위로를 했다"면서 "친박계 의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시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