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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그립습니다,
  • 발행인 김용훈
  • 등록 2007-10-27 09: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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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세월 부질없다더니 해바뀐지가 엊그제만 같은데 두어달 되면 다시또 새해를 맞는다,

초록의 새잎들 새돋는 수런거림이 떨어져 누운 나뭇잎들 몸부딪쳐 바삭거리는 스산함으로 변한 가을 숲길에 오르니 내어릴적 부터 한자리 머물어 선영을 지키는 늙은 소나무 한그루 헤식은 웃음으로 나그네를 반기듯 청신한 숲소리 한웅큼을 쏟아낸다,

늘상 내곁에서 "엄마"로만 계실줄 알았던 어머님 이 세상을 등지신지 이십여년,,,어머니는 내게 늘그리운 이름이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요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라 ,,나무가 고요하려하나 바람은 그치지않고 자식은 어버이를 섬기려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않는다,,,는 옛사람의 말이 이십년을 두고 비수되어 불효자의 가슴을 후벼판다,

여섯살 꼬마를 국민학교에 넣어놓고 하교길이면 어김없이 동구밖까지 마중나와 손흔들어 반겨 주시던 어머니,어디론가 나들이 하실라치면 삶은계란 두어개를 아들과의 비밀스런 장소에 감춰두고 배고플때 꺼내먹어라 하시던 내어머니,,

아버님과 함께 잠든 어머님 전에 엎드려 절하고 늙은 소나무 그늘아래 몸을 쉴제 세월의 저편으로 잊혀져 간 갖가지 기억들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추억만은 또렸한 한편 동화로 가슴에 그려진다,
아마도 불효자식의 회한[悔恨]의 무게가 너무도커 유독 어머님에 대한 기억의 편린[片鱗]들이 망각[忘却]의 늪에 던져지기를 거부하는건지도 모른다,

그런 불효자에게 잘키운 아들딸 결혼식의 주례를 맡아달라는 이웃들의 부탁이 들어올때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사양치못하고 주례대에 서기 이십년 ...오늘로 삼천열번째 주례대에 서는가 보다,

흔히들 주례를 선정할때 우선 오복을 고루 갖춘 이를 머리에 떠올린다, 오복[五福]이라 함은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을 일컫는다, 어떤이들은 오복[五福]으로 재,색,식,명,수[財色食名壽]다섯가지를 꼽기도 한다,

이렇거나 저렇거나 오복과는 거리먼삶을 살아온 볼품없는 주제이고 보면 오복과는 거리가 너무 멀고 멀어 주례를 선다는것 자체가 부끄럽고 송구한 일이다,

거기에 더해 너덧차례 분수모르고 뛰어든 선거전 탓에 모진세월의 풍진[風塵] 뒤집어쓴 볼품없는 삶의 흔적들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음은 더욱 주례서기를 망서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치못해 오르는 주례대,,,일단 주례석에 앉고 보면 이십칠년전,,결혼식을 올리던날,,,화촉에 불을 밝혀주시던 어머님의 얼굴이 떠올려진다,

신랑신부를 마주대하고 ,,무슨말을 들려줄까,,망서릴것도 없다,
인생을 잘산것같지 않아서 부끄럽기 짝이 없으나 성공하고 싶거든 효도하고 행복하고 싶거든 효도해라 라는 말로 시작된 주례사는 불효자의 아픈 기억을 떠올린 슬픈 고백으로 이어진다,

어머님 생전에 아들된 도리를 다해본기억이 없다,내 부모님은 오래 사실줄 알았다,살아가면서 형편이 나아지면 자식의 도리를 다해야지 ,,헛다짐을 거듭하는 사이 유수와 같은 세월따라 지금은 모두 곁을 떠나시고 나니 회한만 마음에 가득하다, 훗날 섭리의 이름으로 어른들이 곁을 떠날때 어른들이 신랑신부를 아들로 사위로 며느리의 인연으로 만나 한세상을 잘살았다는 기쁨을 안겨줄수 있다면 인생의 가장큰 행복이고 사람다운 성공일지니,,,,,

10여분 내스스로 자식노릇을 다하지못한 부끄러운 고백을 늘어놓다보면 새삼 어머님이 더욱 그리워지고 끝내 회한의 눈물이 눈가에 고이고 만다,

때는 결혼 시즌이다,
결혼식을 올리는 숫한 선남 선녀들이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들뜬 마음으로 새생활을 시작한다,결혼식을 올리고 바다건너 먼땅으로 제주도로,,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이땅의 젊은 신랑 신부들,,,그들의 소망하는일들이 모두 잘 이루어졌음 좋겠다,

그러는 가운데 결코 길지않은 한삶의 가장큰 성공과 행복이 내부모의 기색을 살펴 마음을 편안케해드리는것이요 열심히 일해서 부모의 몸이 편안할수 있도록 봉양하는 것임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실제로 고금을 통털어 보드라도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보면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어김없이 효자였음을 알수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필자는 10여년전 제법 그럴듯한 조직의 책임자로 근무하던 한시절이 있었다,
조직의 확대 개편으로 신규 부서를 책임지는 두어 부서의 국장 을 고르는일이 주어졌을때 필자의 책상앞에는 각계에서 추천한 이력서가 수북히 쌓여 있었고 조직 윗선의 청탁 또한 적지않아 곤혹스러운 가운데 필자가 골라낸 두명의 신임국장은 윗선의 청탁과는 관계없는 이였고 업무수행능력또한 두드러져 보이지않는 평범한 사람이였다,

신규부서 국장 선임 발표전에 조직의 제일윗선 책임자로부터 긴급 호출령이 떨어졌고 '김처장! 자네 이럴수있어 ?"힐책이 이어졌다,

필자는 윗선어른에 조용히 머리조아리고 나서 말씀을 드렸다,,,제게 인선의 권한을 주셨으니 제 선택을 존중해 주시기바랍니다 라고 말한뒤 인선경위를 설명했다,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가 아니니 조직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효자를 찾아내 자리를 맡겼습니다,
효자란 참을성이 있을것이고 친화력이 있을것이며 심성또한 온유할것으로 판단돼 적임자라 생각했습니다,

필자의 말을 듣고난 윗선어른은 필자의 말을 다듣고난 후 굳어진 얼굴을 풀고 "알았네" 잘했어!"
그러면서 필자의 어깨를 두드려 격려 해주었다,,

그이야기는 두고 두고 윗선어른이 가는곳마다 소개해 화제가 됐고 그런 우여곡절끝에 국장직을 맡게된 두사람또한 훌륭히 맡은바 소임을 다해냈으니,,,,

효자....어느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가장 우대받는 이름임에 틀림이 없다,

아들이여,,,딸들이여,,,성공하고 싶거든 행복하고 싶거든 효자가 되고 효부가 되는길이 지름길이고 한 삶의 가장값진 성취를 이루는것임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수욕정이풍부지요,,,자욕양이친부대라,,,,,,,나무가 고요하려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부모는 섬기려하나 기다려주지 않는다,,,,,, 예식장을 향해가며 웅얼거리 필자의 가슴속에 디시또 그리운 어머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어머님,,,어머님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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