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전령 우여회 찾아 강경포구에 미식가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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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우여회가 맛있다는 소문 듣고 멀리서 찾아 왔어요”
강경우여회 소문을 듣고 대전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들의 밝은 목소리에 식당 안이 환한 수런거림으로 가득해진다.
살포시 묻어오는 봄 기운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힘껏 기지개를 켜는 3월, 도도한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논산 강경포구 일원 식당가가 봄 전령 햇 우여회의 감칠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의 발길로 분주해지고 있다.
위어, 웅어, 의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조선시대부터 수라상에 올려졌다고 할 정도로 보양식으로 알려진 우여는 3~5월 산란기에는 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연하고 담백하며 비린내가 없어 봄철 별미로 인기다.
내륙 깊숙이 금강변에 위치한 강경은 예전부터 우여 주산지로 유명했지만 1990년 금강 하구가 막힌 뒤로는 집산지로, 이맘때 쯤 강변 인근 전문식당을 찾으면 계절 별미 금년산 햇 우여회와 회무침을 맛볼 수 있다.
우여는 회로도 먹지만 씹어 먹으면 연하고 쫄깃한 맛이 독특해 주로 회무침으로 먹는데 향긋함이 진한 미나리, 오이, 풋마늘, 양파 등 갖은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무침은 새콤달콤하고 담백해 그 맛이 가히 일품.
김에 싸서 먹으면 향긋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겨우내 잠들었던 오감을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고 입안에서 고소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그 맛은 한겨울 움츠렸던 나른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그만이다.
요즘 제철을 맞은 우여회 무침은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4인분 기준 5만원, 2~3인분에 3~4만원이면 담백하고 아삭한 봄맛을 즐길 수 있다.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강경포구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을 별미 ‘우여회’로 미리 봄을 맛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