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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이 많은 성취와 과제를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세밑에 언론사마다 10대 뉴스라는 제하에 사회적 파장이 큰 주제들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이런 일도 있었던가? 새삼스럽게 느낄 정도로 다사다난했다. 그렇다면 우리 고장의 괄목할만한 10대 뉴스는 무엇이었던가? 지역발전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논의하는 담론을 시작해 보자.
4월 총선이 있었고, 중견기업도 유치하였으며,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양궁선수도 있었지만 필자는 젓갈축제가 최우수 축제가 된 것을 논산의 10대 뉴스 중 첫째로 꼽고 싶다.
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중국산 새우젓 파동으로 실의에 젖은 강경 젓갈산업이 축제와 더불어 심기일전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시에서 인증제도 등 나름의 노력을 한다지만 결국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양식의 문제가 아니겠나?
1914년 연산·은진·노성군과 석성군 일부를 병합하여 논산군으로 출범한지 어느덧 100년을 앞두고 있다. 때맞추어 주요 현안을 살펴보는 것도 시의적절하다 할 것이다.
논산은 노인 인구가 20% 기준선을 넘어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였다. 농업인구가 25%를 차지하는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구조다. 작년도 복지예산이 1063억원으로 23%를 차지한데다 인구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88명씩 감소하고, 재정자립도마저 18% 수준에 머물러 투자 여력이 제한된다. 구조적으로 일취월장하기가 쉽지 않은 초로의 도시가 된 것이다.
기호유교문화권개발도 논의되지만 먼저 탑정호로 상징되는 관광산업부터 살펴보자. 논산은 정부로부터 투자나 세제 혜택을 받는 전국 230여 국민관광지나 43개소에 이르는 관광단지나 특구가 없는 관광 불모지다.
그러나 예당호를 보면 탑정호 수변관광개발사업 또한 아늑하다. 당초 995억 원이던 예당호 사업은 농어촌공사 투자비에서 482억원이 삭감된 146억원으로 축소되고, 민자 367억원은 변동이 없어 총 513억 규모로 축소된 상태로 예비타당성 검토를 마쳤다.
정부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투자비를 77%나 삭감하였는데 셈이 더 빠른 민간자본 투자가 받쳐주겠는가? 민자 896억이 포함된 1162억원 규모의 탑정호 사업 또한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국방대 이전은 현 거주지에서는 생계가 보장되지만 이주하면 주거는 물론 생계마저 막막해지는 영세민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답은 없겠지만 해결방안은 있을 법도한데, 개도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내년에는 착공해야 하지 않겠는가.
노성의 항공학교 또한 보이지 않는 발등의 불이다. 신형 헬기 전력화(야전 배치)를 앞두고 정비고·계류장·활주로 확장을 명분으로 울타리 주변을 수용하고 있는데 5천평이면 충족될 부지를 3만평 이상 수용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중앙정부가 세종시로 들어오면서 5년 전부터 현안인 조치원 항공부대 이전이 최근 급부상되는 시점인데, 농업에 대한 실망감과 비싼 보상가격에 매료된 지주들이 가세하여 수용지가 눈덩이처럼 부풀러 지고 있다.
국방부가 넓은 땅을 비싸게 수용하면 놀리겠는가? 넋 놓고 있다가 또 하나의 KTX 남공주 역사나 계룡시가 될 조짐이다. 노성 호암리쯤에 국방 또는 산업물류기지 건설과 빅딜을 검토하는 등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담론이라고는 하나 몇몇 현안에 대해 간을 맛본 수준이지만 이처럼 무엇 하나 쉽지 않고 내·외의 환경이 녹록치 않다.
그렇다고 새 정부의 온기가 어려운 이웃이나 독거노인의 아랫목까지 언제 도달하겠는가? 그 사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들이 파도처럼 쉼 없이 밀려올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결국 우리가 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남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폐를 끼치며 살지는 않겠다고 다짐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 올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13년 1월 1일
면회부활추진위원장 전 낙 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