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東(동) 동녘/ 家(가) 집/ 食(식) 먹다/ 西(서) 서녘/ 宿(숙) 자다
  • 뉴스관리자
  • 등록 2009-11-19 17:02:44

기사수정
 
'큰 재력을 자랑하는 총각 A씨는 아쉽게도 외모가 다소 미흡하고, 반면 외모가 출중한 B씨는 빈한(貧寒)한 집안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의 구혼에 대해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하는 여인은 ...'

통속적(通俗的)인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스토리이지만, 이는 예로부터 심성의 수양이나 세파(世波)에 대한 사람의 속성과 관련하여 화두(話頭)로 등장하곤 했습니다. 몰론 사람에 대한 판단이 재력(財力)만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자기 잇속만을 위한 후안무치(厚顔無恥)격의 행위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흔히 선거철만 되면 이당 저당을 기웃거리는 철새 정치인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자기 잇속을 위해서 간 쓸개까지도 내놓는 주변의 저속한 행위들은 천박한 사회의식이 만연되는 심각한 폐해를 얻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사회의 여론 주도층에 속한 부류들 속에서 벌어지는 이와 같은 행태는 지탄을 넘어 사회적 구속력이 작용될 수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하나의 척도가 가치 규범(規範)으로 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르고 건강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재력(財力)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왜곡(歪曲)된 인식이 정당한 가치인 양 사회적 주류로 흐르는 것만은 막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왜곡된 세파(世波)에 대한 인식을 꼬집는 대표적인 고사가 바로 ‘東家食西家宿(동가식서가숙)’입니다.

‘東家食西家宿’ 고사는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잔다.’는 뜻인데, 본래 고사는 ‘욕심이 지나친 탐욕스러운 사람’의 의미로 표현된 것이지만, 현대에서는 보통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얻어먹고 사는 경우나 혹은 주소가 일정하지 않은 사람을 비유해서 활용되어 ‘바람을 맞으며 밥을 먹고 이슬을 맞으며 잠을 잔다’는 ‘風餐露宿(풍찬노숙)’과 유사한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사의 유래로 접근해서 보면 자기 정체성을 버리고 이익을 위해 휩쓸리는 저속한 인간의 속성을 비판하는 속뜻이 본래 고사가 주장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唐)나라 고종(高宗)의 명으로 구양순(歐陽詢)이 저술한 일종의 백과사전식 저서인 《예문유취(藝文類聚)》에 출전을 두고 있는데, 송(宋)나라때 이방이라는 사람이 지은 역시 일종의 백과사전류의 서적인《천평어람(天平御覽)》에도 실려있는 고사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제나라에 한 처녀가 있었다. 그녀에게 두 집안에서 함께 청혼이 들어왔다. 그런데 동쪽 집 총각은 못 생겼으나 부자였고, 서쪽 집 총각은 인물이 출중했지만 가난했다. 난처해져 결정을 못한 처녀의 부모는 딸에게 의중을 물어 시집갈 곳을 정하려 하였다.
“지적해서 말하기가 어렵거든, 좌우 중 한쪽 어깨를 벗어서 우리가 알게 하거라..”
그러자 딸은 문득 양쪽 어깨를 모두 벗어 버리고는 놀라서 그 까닭을 묻는 부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낮엔 동쪽 집에 가서 먹고, 밤엔 서쪽 집에 가서 자려고 해요."

▣[원문]
齊人有女. 二人求見, 東家子醜而富, 西家子好而貧. 父母疑而不能決, 問其女, 定所欲適, "難指斥言者, 偏袒, 令我知之." 女便兩袒1). 怪問其故, 云 "欲東家食西家宿."
<藝文類聚>

주1) 偏袒(편단): 한쪽 어깨를 벗다. 불가의 법의를 우견편단(右肩偏袒)하거나, 상례(喪禮)에서 상주가 偏袒하는 사례가 있음.


강한 도덕적 가치가 사회 전반의 튼튼한 보루(堡壘)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건강한 사회적 풍토도 축적될 수 있습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그나마 그간 우리 사회가 이루어 놓은 바른 의식과 민주적 가치의 잠식을 더 이상 무관심의 대상이나 타인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소명의식이야 말로 우시 시대의 중심 화두로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자(漢字)의 활용(活用)

한자
독음
한 자 어(漢字語) 예 시(例示)


(동)
1.동녘: 東方(동방), 東問西答(동문서답), 極東(극동), 東宮(동궁)


(가)
1.집: 家屋(가옥) 2.집안: 家口(가구) 3.가문: 一家(일가) 4.전문가


(식)
1.먹다: 食慾(식욕) 2.밥: 食料(식료) 3.헛말: 食言(식언)

西
(서)
1.서녘: 西風(서풍), 2.서양: 西洋(서양), 西歐(서구)

宿
(숙)
1.자다: 宿食(숙식), 下宿(하숙) 2.오래다: 宿命(숙명), 宿患(숙환)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논산시 의정동우회 10대의회에 강경 사법청사 신축 ,황산벌전적지 위령비 건립 추진해달라 ,,이건창 의… 제10대 논산시의회가  개원한지 한달여만에  역대 논산시의회  의원들의  친목모임인  논산시의정동우회[ 회장  서평석 [1-2대의원 ] 회원들을  의회로 초치  간담회를 갖고  시정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역대  의회 중  선대 의원들에  대한  발빠른  예우...
  2. 논산시 포도수출작목반 김동준 대표 내년 상뭘 농협 조합장 선거 네번째 도전 할까? 상월농협 김동준 [63] 전 이사가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전국 지역농협조합장선거에서 상월 농협 조합장 선거에 재도전 입장을 분명히 했다,지난번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일곱명의 후보 중 현 임덕순 조합장을 상대로 선전, 의미 있는 득표로 주목을 받아온 김동준 전 이사는 지난 주 굿모닝논산 김용훈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선거에서 ..
  3. 논산 출신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 유흥식 추기경, 韓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韓총리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 갈등 치유 계속 지원해달라"(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총리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4. 논산 포도(샤인머스캣), 아시아를 넘어 북미시장까지 확대 -유베리 포도수출선도조직 출범 후 첫 수출성과...25… 논산 포도(샤인머스캣), 아시아를 넘어 북미시장까지 확대 -유베리 포도수출선도조직 출범 후 첫 수출성과...25톤(20만불) 규모 수출-  논산시는 29일 농업회사법인㈜유베리에서 백성현 논산시장, 이건창 논산시의회 의장, 수출 관계기관, 포도 수출농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논산 포도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5. 논산시의회, 의정동우회 초청 간담회 개최 - 선·후배 의원 한자리에… 의정활동 경험 공유 및 지역 현안 소통 논산시의회, 의정동우회 초청 간담회 개최 -  선·후배 의원 한자리에… 의정활동 경험 공유 및 지역 현안 소통 -  논산시의회(의장 이건창)가 8월 4일 시의회 1층 회의실에서 역대 시의원들로 구성된 논산시 의정동우회(회장 서평석) 회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현직 시의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오...
  6. 논산 연무 시민 행복 채움센터 천정 붕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어.. “정밀안전진단·공공시설 전수점검 시급… 백성현 논산시장, 천장 붕괴 사고 공식 사과 “책임 끝까지 묻고 공공시설 전면 안전점검”연무 시민행복채움센터 계단 천장 일부 붕괴 인명피해 없어신축 공공건축물 긴급 안전진단·부실시공 원인 규명·재발방지 대책 전면 추진논산시 연무 시민행복채움센터에서 계단 천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백성현...
  7. 논산시의회, 제273회 임시회 마무리, 관심 모았던 169억 지방채 발행동의안 표결끝에 원안 가결 논산시의회, 제273회 임시회 마무리 관심 모았던  169억  지방채  표결끝에  원안 가결    논산시의회(의장 이건창)가 30일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지난 21일부터 10일간 진행된 제273회 임시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임시회에서 시의회는「논산시 갑질 행위 근절 및 피해자 보호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은 수정...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