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작성일 : 07-10-29 11:42
가을 들녘에서 본 삶 / 김은숙
글쓴이 : 베르사체
조회수 조회 : 6,526











 
























              가을 들녘에서 본 삶


              - 김은숙


              들녘에 나가면 늘 삶을 배운다
              올해 농사는 끝이라고 하던 봄
              빈 가을 들녘은 없었다

              내리쬐던 햇볕으로
              이내 누렇게 뜬잎 지던 벼 잎들
              겨우 목이나 축일 정도의 논바닥에
              하나씩 머리를 질러 박고
              가진 것을 아껴 가며
              언제 그렇게 열매들을 키웠는지

              목이 말라도
              볕이 뜨거워도
              서로 먼저 익어 가겠다
              앞 다투는 것이 없다
              가지 맨 끝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순서를 기다리며
              열매의 익음을 기다린다

              알알이 그 많은 포도 알도
              여기저기 들쑥날쑥
              익어 가는 법이 없다
              가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맛이
              그 포도의 익음을 알 수 있듯이
              자연의 어떤 것도 서로 앞 다투는 것이 없다
              모두 함께 가자 손을 잡는다

              뒤에 있는 것이 앞서 가는 것을 원망하지도
              뒤 따라오는 것을 외면하지도 않는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순서를 기다린다
              맨 끝에까지 한 방울의 물이라도 건네준다
              혼자만 익어 가겠다 혼자만 배부른 것이 없다

              가을의 들녘에 나가 나의 순서는 어디쯤인지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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