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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노대통령에게 배운 것은 정치가 아닌 인생에 대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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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9-12-24 08: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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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은 원칙과 상식주의자 이며 민주주의자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노무현 시민학교 2기, “노무현의 역사 인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대해 “원칙과 상식을 깨버리고 기회주의, 출세주의 역사로 점철되었던 이 역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그 동안 한국 사회의 최고의 이데올로기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가만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것들이었다며, 노무현의 역사 인식은 이런 것을 깨는 것으로 민주주의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사회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기 힘든 역사적 상황을 보냈다면서 “니가 살고 봐라. 억울하면 출세하라. 힘도 없는데 나서지 말고 출세해서 나서라.”라는 것으로 대표되는 이데올로기가 강했던 것은 “생존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으로 일제 식민시대, 전쟁 시대를 지내고 삼시세끼 먹은 것은 70년대 이후의 일로 모든 사람이 생존의 시대를 살아”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공동체의 가치보다는 사는 것이 먼저인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보편적 시민권을 잡아나가기 어려웠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깨기 시작한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안 최고위원은 강의 주제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노 대통령에게 역사 인식을 말이나 글로서 정리하여 남기신 것이 없어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면서 “노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운것이 아니고 인생을 배웠으며, 사람에 대한 도리를 배웠고,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배웠다”고 말하면서, “노 대통령과 함께 한 20여년의 세월 동안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에피소드와 함께 이야기로 풀어나가기로 하겠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대해 첫 번째로 안 최고위원은 “원칙과 상식”을 첫 번째로 꼽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노선을 가지고 극렬히 싸운 것 보다, 원칙과 상식이라는 영역에 대해서 말뚝 박고 싸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 후보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와 싸웠는데, 핵심은 97년 이인제 후보 덕분에 정권교체가 가능했지만 경선불복하고 탈당을 밥 먹듯이 한 이인제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분이 했던 모든 극렬한 싸움은 노선의 영역이 아니고 원칙과 상식의 영역이며, 원칙과 상식의 토대를 쌓지 않으면 변방의 식민지 대한민국 역사를 일으키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 최고위원은 2001년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을 설명하였다. “해수부 장관 그만둔 2001년 초, 이광재 의원과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린 후 노대통령께 사무실 마련했다고 모시고 갔는데, 대통령께서 보시고 ‘이거 왜 얻었어?’라고 물으시기에, ‘대선 도전 해야죠’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대통령께서 ‘자네들 질 때 생각안하나? 지면 어떡하지. 도와줄 자신 있어? 난 없어? 뛰어들면 도와야 하는데 자신 없어? 그리고 6개월 내내 고민하셨다”며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은 “민주주의 경쟁이라는 것이 패자일 때 승복하는 마음이 민주주의”라고 밝히며, “내 새끼든 남의 새끼는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틀린 것은 틀린거야”라고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최고위원은 노무현의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이라며, “통치자의 자각으로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고, 시민사회의 건전한 견제와 균형을 통해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없으면 안되며”, “실질적으로 완성하려면 대의제 정당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주의’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 노동자 계급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며 “그래서 형성되어진 우리의 실체를 만들 수 있냐”가 관건이라며, “그것이 안되면 김대중, 노무현의 불행은 계속 반복될 것”으로 “개인이 아닌 진보주의 정치 세력이 자리를 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최고위원은 끝으로 “혁명을 꿈꿨던 학생운동 출신 안희정이 혁명의 시대가 지나고 제도 정치인 노무현을 만나서 무엇을 배웠는가?”라면서 “첫번째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화두였고, 두 번째는 민주주의에 대한 재정립이었고, 끝으로 진보주의에 대해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학교 2기 종강을 겸한 특강에는 100여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하였으며, 사회자 김만수 전대변인의 매끄러운 진행과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안희정 최고위원의 열띤 강의로 예정된 한 시간을 훌쩍 넘긴 두 시간 만에야 끝이 났음에도 먼저 자리를 뜨는 수강생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강의가 끝난 후 질의응답시간에는 때론 사적인 질문이, 때론 날카로운 질문이 오가기도 했으며, 기념촬영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 하였으며, 뒤풀이에서 못다한 이야기들로 열띤 토론을 벌어지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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