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칼럼니스트/조영구]
한 시대를 책임 맡길 선량을 뽑는 13일간의 선거운동이 어제 막을 내렸다.
너나없이 모든 후보들 정말 수고 많았다.
목이 터져라 지지후보를 위해 열변을 뿜어낸 말쟁이(?)들.
음악에 맞춰 내 일인 양 율동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해 준 선거사무원들.
현장에 있었던 일들을 이제는 모두 역사의 강물에 띄어 보내자.
한 가지 남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도 이 나라의 민주 발전에 한 가닥 기여를 했노라” 라는 자부심만큼은 가슴에 새겨야 한다.
우리가 누구를 위해 몸부림을 쳤고 누구를 위해 눈을 흘겼단 말인가.
쓰러져 가는 지역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한결같이 떠들어대지 않았는가.
누가 쓰러지게 만들었는지는 뒤로 한 채 앞만 보고 치른 선거였다.
책임지지 않는 공직의 선출이 뭬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선거는 치를 수밖에 없다면 선택은 이제 나의 몫이 아니라 우리의 몫으로 소중히 치러야 한다.
올곧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희망을 가지고 내 한 표 던지러 나도 투표장으로 간다.
선거가 무엇인가.
4년 만에 찾아오는 신성한 주권의 행사라고 말은 하지만 어디 만만하게 선거한 자 그 누구이던가.
뽑아놓고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뽑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선거로 하려면 아예 때려 치우자.
아!
나는 하늘이 내려 준 천심을 민심으로 해달라고 소리치고 다녔다.
여한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 다녔다.
그 결과는 이제 하늘의 뜻일 뿐, 인간의 나약함으로 또 전가하고 치부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민심은 천심이 되어 우리에게 축복의 영광을 안겨 주련지?
오늘 해질 무렵이면 들떴던 민주의 역정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4년을 맞이하게 되겠지?
그래 이제는 잊어버리자.
선거운동 기간에 있었던 모든 갈등일랑 잊어버리자.
친구가 어떻고 광김이 어떻고 출신성분이 어떻고 치사한 일들은 이제 뇌리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서로 잘해 보자고 했기 때문이다.
잘사는 논산을 만들어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7년 전 2년 전 일에 사로잡혀 당시의 파트너를 적대시하는 소인배의 속 좁음에 시정이 망쳐지지 않도록 서로를 감싸 안아야 한다.
패자도 내 편, 승자도 내 편. 부정적인 것들은 물리고 오직 긍정적 사고로 우리 논산을 살찌우는 일에 다함께 떨쳐나서야 한다.
승자의 독식이 아니라, 승자의 오만과 방자로 이어지는 4년이 아니라 시민을 하늘같이 섬기는 진정한 참 일꾼을 믿고 태평성대의 노래 부르는 자랑스러운 논산을 그려야 한다.
이제 선량한 시민 앞에 출연하는 코미디언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역사 창조의 주인공을 뽑는 선거로 자리 잡는 위대한 선거가 지금 치르는 선거이기를 기대해 본다.
나의 이 기대가 무리가 아닌 당연하고 마땅하고 참으로 옳은
아, 그런 살맛나는 축제의 푸른 세상이 열리는 도정이기를 내 마음에 애절한 심정으로 담아 본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승자이고 모두가 하나 된 “논산승리”를 향해 앞으로 나가자!
2008. 4. 9 아침에
- 조 영 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