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군 46기 임관식 치사…“ROTC 전통에 자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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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군 46기 임관식 대통령 치사
학군 46기 장교 여러분!
오늘 자랑스러운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일선으로 나아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국군 통수권자로서 가슴 뿌듯하게 믿음이 갑니다.
여러분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여러분은 남달리 성실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친구들이 자유롭게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을 때 여러분은 제복을 입고 군사훈련에 몰두했습니다. 방학이 되어 동료들이 산과 바다로, 또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데도 여러분은 힘든 훈련을 기꺼이 받았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마음속에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다소 힘들고 고달플지라도, 군 장교생활을 통해 국가에 봉사하고 자신의 리더십을 키워나가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창조적 실용주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학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받는 것,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나 개인의 리더십을 키워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 그것이 바로 실용의 정신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이야말로 실용주의의 앞선 실천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학군 선배들은 군과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군에 새로운 시대의 바람을 불어넣고 양질의 고급인력으로 군의 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
지금은 군내에서 학군 출신 장교의 비중이 높아지고 그만큼 역할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군에서 갈고 닦은 리더십을 발휘해 사회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데 앞장섰습니다.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 내세우지 않고, 개인의 욕심을 절제하여 공동체의 안녕을 구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문무를 겸하여 멸사봉공을 실천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ROTC 전통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임관 장교 여러분과 이를 축하하기 위해 오신 가족 친지 여러분, 군 관계자와 국민여러분!
우리는 서해 북방한계선을 지키려다가 숨져간 꽃다운 젊은이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분의 선배들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부상한 전우를 구하고 본대로 돌아가던 장병들이 헬기사고로 순직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그 유족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고귀한 헌신과 아픔이 있어서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그 아픔을 참고 분단의 어려움을 꿋꿋이 지켜낸 군의 역할이 컸습니다.
나는 평소에 우리가 평화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생각해 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하나의 제안을 겸한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군을 강하게 하고, 군의 명예를 드높여 나갑시다.’
앞으로 정부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뜻을 높게 기리고 명예롭게 하는 일을 꼭 하겠습니다.
군 복무를 영광으로 알고,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습니다. 군을 감사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쥬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선진 일류국가의 바탕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의 요체이기도 합니다.
이제 일선 부대의 소대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학군 장교 여러분!
이미 여러분과 여러분의 선배들은 국민을 섬기는 일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부임하는 부대에서 그 정신이 더욱 확산되어 우리 군이 더욱 강해지고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무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8년 2월 28일
대통령 이명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