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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아침 육두문자와 고함으로 시작된 논산시정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로 여민동락(與民同樂)이란 말이 있다.
이는 맹자가 양혜왕(梁惠王)이나 제선왕(齊宣王) 등 제후들에게 여민동락, 즉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같이 할 것을 권고한데서 유래됐다.
백성들을 피치자(被治者)이상으로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서경’의 명덕신벌의 전통을 확실히 이어받은 맹자는 애민과 여민동락을 역설했다.
'백성의'와 '백성에 의한'까지는 완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백성을 위한'을 강조하는 점과, 인성을 신뢰하고 개개인의 자각향상을 고무 격려하는 가치내재론(價値內在論), 그리고 우선적인 경제안정 이후에 교육진흥을 도모하는 양선교후(養先敎後)나 선부후교(先富後敎)의 사상을 통해, 우리는 맹자의 언표(言表)의 수면(水面) 아래에 함유된 '천부인권적(天賦人權的)' 의사(意思)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무자년 새해가 시작된 3일 오전 논산시청내 분위기는 이상한 기류가 흘렀다.
오전 11시 조길호 신임부시장 취임행사가 끝난 직 후 임성규 논산시장과 조길호 부시장, 국장 등 10명은 기자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는 새해시작과 함께 지자체장과 기자들이 한해설계를 들어보고 첫 상 견래 장이었다.
그런데 어수선한 가운데 들어선 임성규 시장은 별안간 육두문자와 고함을 뒤로한 채 5분도 안 돼 기자실문을 박차고 나갔으며, 기자실 분위기는 물론, 올 한해 논산시행정발전에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다.
‘선림유취(禪林類聚)·간경문(看經門)’에 다음과 같은 남당정(南堂靜)의 시가 실려 있다.
수미산은 높디높아 봉우리도 보이지 않고 (須彌山高不見嶺)
바닷물은 기어 바닥에 닿지도 않네. (大海水深不見底)
흙을 뒤집고 먼지를 털어도 찾을 수 없으니 (硽土揚塵處尋)
머리 돌려 부딪치니 바로 자신이로구나. (回頭撞着自家底)
이는 언행의 앞뒤가 맞지 않음을 비유한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
그럴듯한 이름을 세워 진리를 찾는다고 하지만 결국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아니 오히려 얻은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피해만 자초한다는 의미다.
논산시는 지난해 예산부족 등으로 추진중단에 놓여있는 제2산업단지를 비롯, 국방대학유치에 따른 기본기획 등 대형 프로젝트가 산재해있다.
논어 옹야편에 보면 경이원지(敬而遠之)라는 말이 나온다. 공경하되 가까이 하지는 아니한다는 의미로 겉으로는 공경하나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 한다는 뜻이다.
바라컨데 논산시정도 경이원지가 아닌 진심으로 여민동락할 수 있는 논산시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논산/문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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