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세 안보수석 “중·러 등과도 정상회담”…노 대통령 6일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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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6일 오전 출국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오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10월 2~4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오후 여덟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북핵 문제 진전과 한미관계 전반에 대한 평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을 위한 노력, 한국의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윤병세 청와대 안보수석은 5일 오후 APEC관련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우리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6자회담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후진타오 국가주석·푸틴 대통령과도 정상회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국하는 노 대통령은 7일 오전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다. 양 정상은 회담 후 한중 투자보장협정 재개정 서명식에 임석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러시아 측의 지지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 측의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양국의 경제·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 외에 APEC 회담 개최국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국가 주석, 알란 가르시아 페레즈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 기후변화 대응 한국 입장 적극 개진
노 대통령은 이어 8일부터 이틀간 ‘역내 공동체 심화와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역내 협력 강화를 위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및 정상 오·만찬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8일 열리는 APEC 1차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기후변화 정상 특별선언’ 채택과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 협상(DDA)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APEC 정상들의 정치 의지 표명에 참여할 방침이다.
윤 수석은 “교토의정서가 2012년에 끝나기 때문에 이번 APEC 때 2012년 이후 기후변화 체제의 방향을 마련하게 된다”며 “기후변화 체제는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2차 정상회의에서는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 등 지역경제통합 증진 방안과 △안전한 역내 여건 조성을 위한 대테러 협력 강화 △APEC 개혁 △신규 회원국 가입 문제 등에 대해 회원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10일 오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