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 며칠 앞이다, 5월 2일 점심 무렵 오거리 모 서점 앞 , 전동차에 몸을 의지한 채 길을 가던 세상나이 80은 족히 넘은 듯 싶은 어르신 한분이 전동차를 세우시더니 기어가듯 몸을 움직여 서점에서 내놓은 폐지를 줍고 계신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콱 막히는 듯 울컥했다, 차마 그 어른의 모습을 전면에서는 볼 수조차 없는 송구한 마음이다,
어느 골목길에서 한번 뵈온 듯 싶기도 한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 길래 말 그대로 이처럼 목숨을 걸고 폐지를 줍고 계신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적잖은 어르신들이 리어카나 자전거를 이용해 폐지를 줍는 모습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오늘 뵙는 이 어른의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다,
긴 날을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사회적 불효자로 살아온 터라서 더 마음은 먹먹해지고야 만다
그렇게 장애의 몸으로 줍는 폐지로 하루에 얼마를 버시는걸까? 천 원짜리 한 장 ? 아니면 두장 ?
혹 형편이 궁 한 즉은 아닌데 소일거리로 폐지를 줍는다 하신들 너무도 위태로운 모습에 기슴이 찡해지면서 문득 조선조의 이름난 문인 정철 선생의 싯귀 한구절이 떠오른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실까,,,,,,
사회적 불효자의 한 사람임을 새삼 통감 할수 밖에 없는 스스로가 무척도 미운 하루다,
인터넷신문 굿모닝논산 / 월간 굿모닝논산
발행인 김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