끽연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담배를 즐기던 그 전낙운 의원은 흡연자들의 공간이 점점 줄어들긴 해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고 했다.
담배는 도민대의사로서 동분서주 하면서 마주대하는 숱한 민원들 ,당면 현안을 들고 의정단상에 서기까지의 고뇌를 삭혀주는 좋은 벗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동안 아내를 비롯한 자식들의 금연 권유가 없었던것은 아니다,심지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운 손주 손녀가 한번 안아줄라치면 " 할아버지 냄새나,,," 라고 코를 찡그리며 품을 벗어나는 모습에 " 끊어야지,,, 끊을거야 ,,, 수도 없이 되뇌이면서도 끊지 못했던 담배를 집어던진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평생의 벗이요 반려자로 내조해온 아내가 조그만 수술을 위해 대전의 모 병원에 입원 했었다고 했다. 다행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녔지만 늘 고마운 아내의 병상을 지키기로 마음정한 전의원은 아예 아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에서 의회로 출 퇴근 하기로 작정하고 병실을 지켰다.
그러던 어느날 의회에서 회식을 하면서 거나하게 한잔 곁들인 후 맛지게 담배 한개피 피워댄 후 아내의 병상을 찾았을때 사건이 벌어졌다.
'밥은 먹었수 ?" 라고 묻고 아내의 어깨에 손을 얹자마자 일순간 아내의 얼굴이 싸늘해지더라는 거였다. 그리고 하는 말이 " 당신 집에 가요,, 오지마요 " 하더란다. 전의원은 그렇게 말하는 아내의 눈가에 눈물조차 번져나고 있었다고 했다,
어리둥절해진 전의원은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평생 그렇게 싸늘한 표정은 처음 경험했다고도 했다.
전의원은 조용히 아내에게 물었다는데 되돌아온 답은 " 몸이 아파 죽겠는데 그놈의 담배 냄새까지 맏기는 싫다 " 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는것,
말없이 돌아서 병실을 나선 전의원은 담배 한대를 피워물고 군인시절 전방으로 후방으로 수도 없이 이사를 다니면서도 군말 한번 하지 않고 자신을 뒷바라지 해주고 아이들 잘 키워준 아내, 그리고 두번의 선거에 나섰을 때 온갖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돕던 아내, 그러면서도 평생 투정한번 부리지 않던 아내가 오늘 저녁 자신에게 "병원에 오지 마셔요 " 라고 일갈하던 한마디의 의미를 곰씹기 시작 했다고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 " 이까짓게 뭔데 " 라며 주머니에 있던 답배곽을 하늘높이 내던졌다는것. 그 날로 담배와 절연하고 1년여,, 그간 짜릿한 흡연의 유혹이 간간 있었지만 " 아내에게의 충성 "이 더 소중한 가치임을 되새기며 이제 완전 성공이라고 했다.
담배를 피우는 이들 누구나 한번 쯤 금연 시도를 해봤을 것이라며 금연을 위해서 보건소나 병원의 금연처방 등 도움을 받는것도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 일 것이라며 흡연이라는 것이 한번 뿐인 내 소중한 인생을 피폐케 할수 도 있다는 자각으로 단번에 결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