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문화원 류제협 원장이 강경읍 황산리에 소재한 조선 인조때 사계 김장생 선생이 건립한 임이정에 보존돼 오고 있는 조선 8대문장가 구봉 송익필 선생의 친필 현액에 담긴 시문을 풀어낸데 이어
그 건너편에 우암 송시열선생이 지은 팔괘정에 걸려 있는 당시 이조판서이면서 명문으로 이름을 날린 호곡 남용익 선생의 직접 현판에 써서 내건 한문 축시 전문을 풀어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제협 원장이 수년전 먼저 풀어낸 구봉송익필 선생의 시문은 구봉선생의 유고집 등에 실려 있으나 호곡 남용익 선생이 팔괘정 건립을 축하하는 뜻을 담은 시문은 류제협 원장의 각고에 힘입어 새롭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어 유림을 비롯한 학계의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편 수 년전 처음으로 임이정 강당안에 구봉송익필 선생의 친필 현판이 뜯겨진채 나뒹굴고 잇는것을 처음 발견, 이에 대한 적정한 보존 관리를 시 당국에 요청하는 한편
시문에 대한 해석을 류제협원장에게 의뢰했던 김용훈 굿모닝논산 대표는 논산시 관내에는 노성 은진 연산 등 3향교와 돈암서원 노강서원을 비롯한 10곳의 서원이 있을만큼 전국 제일의 유교문화유적이 있으나 시당국은 건물에 대한 통상적 관리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정작 아주 귀한 역사문화 학술적 자료들에 대해서는 그 실체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제에 관내 모든 향교 서원 등에 보관되고 있는 장서, 시문 ,서예, 작품 등에 대한 일제 조사를 해야 할것이라고 주장 했다,
임이정의 구봉 송익필 선생 시문 . 팔괘정에 있는 호곡 남용익 선생의 시문을 풀어낸 류제협 논산 문화원장은 2-3대 논산시의회 의원을 거쳐 논산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논산문화원장에 취임한 이후 논산 지역문화창달에 헌신적인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노여움을 다른이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주번 되풀이 하지않는다는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貳過]와 어떤일을 행함에 있어 자신의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이부자리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독립불참영 독침불괴금 [獨立不慙影 獨寢不愧衾]의 글귀를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아오면서 근직한 처신으로 주변의 신망을 받고 있는 류제협 원장은 향토사학자로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에 해석한 남용익 선생의 시문은 당시 금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미려한 필치로 잘 그려내고 있다.
남용익 선생이 남긴 시문 해석
癸卯九月之望歷謁
계묘구월지망역알
계묘(1663)년 9월 보름에 찾아뵙고
尤齋先生于黃山之僑舍
우재선생 우황산지교사
우재(우암 송시열)선생께서 머물고 계신 황산의 거처로 찾아가
陪遊寄亭新基頫 臨 名山大江眞是宇內奇觀也
배유기정신기부임 명산대강 진시우내기관야
선생을 모시고 정자터를 둘러보니 명산대강을 아우르고 있어 실로 세상에 뛰어난 경관이었다.
酒後 先生吟詩成屋未就之句
주후 선생음시성옥미취지구
술이 거나하게 된 후에 선생께서 '시성옥미취' 시구를 읊으시며
徵拙語甚勤慈敢不揆荒僭退
징졸어심근자감불규황참퇴
나에게 시 한 수를 부탁하시니 나는 너무나 황송하여 잠시 물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而祿 五言近體一首敬呈 座下
이록 오언근체일수경정 좌하
오언 근체시 한 수를 지어 선생님 앞에 정중히 드렸다.
水似三江濶 강쪽은 삼강평원처럼 널디널고
수사삼강활
山如九曲佳 산은 마치 무이구곡처럼 아름답네
산여구곡가
地曾慳 勝境 땅은 이런 경승을 마련하여 잘 간수했고
지증간승경
天卽餉尤齋 하늘은 이를 우재선생께 베푸셨네
천즉향우재
老樹因成柱 오래된 좋은 나무로 기둥 삼아 정자 지으니
노수인성주
層岩自作堦 층층이 쌓인 바위들은 자연스레 계단이 되네
층암자작계
平生仁智樂 평생 산수를 즐기며 사셨으니
평생인지요
從此宿心諧 이를따라 편안하게 지내소서
종차숙심해
宜春 南龍翼 再拜 敬稿 남용익은 두 번 절하고 정중히 시를 드립니다.
의춘 남용익 재배 경고
* 의춘(宜春): 의령(宜寧)의 옛 이름으로 여기서는 남용익의 본관 즉 의령 남씨를 말한다.
* 한시의 번역은 한학자 경산(慶山) 박성기선생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次金希元黃山亭韻 [차김희원황산정운] -김장생의황산정에서
散擲琴樽倚小亭 (산척금준의소정)
거문고와 술통을 밀쳐두고 황산정에 기대서니
池荷香動醉魂淸 (지하향동취혼청)
연못에서 풍겨오는 연꽃향기에 정신이 맑아지네
沙明十里映疎雨 (사명십리영소우)
명사십리 백사장이 빗낟뜨며 흐릿하더니
日照千林猶晩晴 (일조천림유만청)
해가나서 천리숲을 비추니 저녁 공기가 쾌청하다
天容雲彩撼山亭 (천용운채감산정)
맑은 하늘에 오색구름이 떠가니 마치 정자가 흘러가는듯
石鑿方塘活水淸 (석착방당활수청)
바위 쪼아 연못 만드니 맑은 생수가 흘러드네
休道此翁無可友 (휴도차옹무가우)
함께할 벗없어 홀로있는 이 노인
一隻幽鷺下秋晴(일척유로하추청)
멀리서 백로 한마리 날아와 노인과 벗하려 가을빛 조차 내려앉네
秋光濃翠滴滴亭 (추광농취적적정)
진한 가을빛이 황산정에 젖어드는데
耽醉醒來枕簟淸 (탐취성래침점청)
늦 취기에서 깨어나니 대자리가 청량하다
遙想夜深奇絶事(요상야심기절사)
깊은 밤 기막힌 일들 회상하는데
一輪明月萬山晴 (일륜명월만산청)
둥근달 환히 비추니 만산이 청명하다
논산문화원 류제협 원장이 풀어낸 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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