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팥죽나눔 행사가 펼쳐진 12월 23일 낮. 논산시 연무읍 안심리 남부새마을금고 앞 도로변에 마련된 천막 간이식당. 차디찬 겨울바람은 잦아 들었다지만 영하의 추위는 잔뜻 몸을 움추리게 하는 날씨임에도 끼리끼리 몸을 맞대고 팥죽을 먹는 이들의 얼굴엔 함박 웃음이 피어오른다. 토해내는 숨결들이 따뜻하다.
"고마워서 어쩌누?" 괜시리 미안해 하는 어르신들은 연신 팥죽을 끓여내는 젊은 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세밑에 펼쳐지는 연무 남부새마을금고의 사랑의 팥죽나눔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다. 일찌기 논산시의회 2-3대 의원에 부의장을 지낸 서평석 이사장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 이어 제안한 이날 팥죽 나눔 행사에는 입소문을 듣고 원근 각지에서 모여든 어르신들로 북적거렸다.
서평석 이사장은 옛부터 동지가 되면 일년 내내 찌들었던 삶의 응어리를 풀어제끼고 액땜을 한다는 의미로 팥죽을 쑤어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던 세밑의 아름다운 풍속이 가면 갈수록 옅어져 가는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저 아껴주시는 지역의 어르신들 그리고 이웃한 이들과 함께 정[情]을 나누자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팥죽 나눔에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부터는 좀 더 행사규모를 키워야 할것 같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남부새마을금고의 직원 및 부녀봉사원들이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한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팥죽을 쑤어 어르신들에 대접 하는 등 자발적인 자원 봉사활동에 깊이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4시경 까지 이어진 사랑의 팥죽 나눔행사에는 600여명의 인근 주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평석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