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호 충남도의원 안희정 지사에 농민들 기[氣] 좀 살려달라 애소
이용호 도의원 당진시 출신 이용호 의원입니다.
먼저 저에게 5분발언의 기회를 허락해 주신 김기영 의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농자천하지 대본(農者天下之 大本)”
이제는 흘러간 옛말이 되었나 봅니다.
그러나 농민이 살아야 국민이 살고,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진리일 것입니다.
저는 이 시각 존경하는 안희정 지사님과 선배·동료의원님 여러분께 실의에 빠져 있는 우리 38만 충남 농민들의 기를 살려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충남의 농경지는 약 23만 2,000㏊, 전남과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경지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 농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고 꿋꿋이 우리 충남 농업을 이끌어 왔습니다만, 이제는 꿈도 희망도 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설상가상 격으로 한·중 FTA가 연내 타결될 전망이며,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이후 계속 유보해 왔던 쌀 시장마저 내년부터 전면 개방된답니다
.
많은 농민들은 이제 “농촌에서는 그나마 해 먹을 것이 없다”, 또는 “농군으로 태어난 것이 죄일 뿐이다”라는 등의 불평불만의 소리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안희정 지사님 그리고 선배·동료의원님 여러분!
실의에 빠져 있는 우리 농민들의 마음 밭에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씨앗은 없겠습니까?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은 기아 속에 허덕이며 보릿고개를 넘겨야만 하는 그 지긋지긋했던 식량난과 빈곤을 우리는 잊을 수 없는 민족사의 하나로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UN이 발표한 잠정통계가 충격적이었습니다만, 지금도 이 지구상에는 매년 5세 이하의 아동 600만 여 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촌 한쪽에서는 식량난으로 하루 평균 1만 6,000여 명의 어린이가 아사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식량이 남아돌아가는 행복 속에 우리나라도 그렇게 귀히 여기던 쌀 농업마저 언제부터인가 철저히 외면당한 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불행을 공유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하여 먹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가진 국가이기도 합니다.
심화되어 가는 무역경쟁 속에서 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음이 글로벌 빌리지의 현실이라 하겠지만 우리 농민들에게 살길은 마련해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계획되었던 쌀 시장 전면 개방이라면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대로, 지방정부는 지방정부대로 농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대안 정도는 사전 제시했어야 함에도 이를 외면한 까닭에 우리 농민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안희정 지사님!
농민들의 사기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농촌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기를 좀 살려주세요.
물론 3농혁신 사업을 비롯하여 농산물유통의 선진화, 친환경 고품질의 농산물생산 그리고 농촌의 정주여건 조성사업 등등 모두가 충남 농민을 위한 아주 소중한 시책일 것입니다만, 무엇보다도 한·중 FTA 타결과 쌀 시장 전면 개방은 곧 각종 농산물 가격 특히 쌀값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 가격의 폭락을 예고하는 것임에도 어느 누구하나 농민의 편에서 농민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며 우리 충남 농민들은 애절한 마음으로 안희정 지사님만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타들어 가는 농민들의 속병이 시원하게 치유될 수 있는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저는 지사님께 각종 가용재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 그리고 불요불급한 예산의 발췌와 사업의 우선순위 재조정 등 탄력적인 예산운용을 비롯하여 농민들의 피해예방과 피해농가에 대한 보전대책 마련 등 체감할 수 있는 농민, 농촌 살리기 대책 마련을 통하여 우리 농민들이 늘어진 어깨를 다시 펼 수 있는 시급한 대책을 제안하면서 제 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