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공직생활 절반 20여년 은진면 근무 . 헌신적인 봉공에 주민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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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에 선정을 베푼 고을 수령들이나 관찰사 등의 업적을 기리는 선정비는 어디를 가나 옛 관아 터 등지에 가면 흔치않게 눈에 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현직 도지사나 시장 군수들에 대한 공적비니 선정비니 하는 비[碑]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더욱 일선 행정 책임자인 사무관급 면장들에 대한 선정비라는 것은 아무리 잘한 일이 많아도 비를 만들어 세우기가 결코 용이하지 않다. 또 당사자가 그러고자 해도 될 일이 아닌 세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은진면 소재지 면사무소 초입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에 세워진 지시하 면장의 선정을 기리는 청덕 선정비는 본인의 끈질긴 고사에도 불구하고 면내 기관단체장은 물론 주민들이 고집스럽게 추진해 세운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시하 면장[현 취암동장]은 40년 가까운 공직생활 중 23년여를 은진면에서 봉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채운면장을 거쳐 취암동장으로 발탁되기 전 6년이상을 면장으로 있으면서 말 그대로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면민들을 내 어버이처럼 내가족처럼 섬긴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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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실을 주민대화방으로 꾸미고 면장 책상을 아예 면청사 입구 한 모서리의 여늬 부하직원 책상과 나란히 배치해 민원해소에 주력하는 한편 스스로 봉급의 일정액을 털어내고 관내 뜻있는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 인턴 직원으로 채용 하는 등 아주 독특한 나름의 위민 구상을 실천해 전국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곤고한 이들의 형편을 살펴 사재를 털어 도음을 주는 등 진정한 목민관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면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영세불망의 선정비를 세우게 된 것으로 본다고 한 주민은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 지시하 면장이 채운면장을 거쳐 취암동장으로 봉임한 이후에도 청사를 찾는 주민들을 첫 응대하는 자세부터 사람이 바로 하늘이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을 강조해 가는 곳마다 친절행정의 모범을 보이는 공복정신은 이제 전 논산시 공직자들의 사표가 되고도 남는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평가로 집약된다.
길을 가다 우연스레 목견한 지시하 면장의 청덕 선정비 ... 그 의미를 오늘을 사는 모든 공직자들은 한번 쯤 새겨볼 법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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