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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까이 자주뵈었던 함석헌 선생이 남긴 시 한구절 .. 긴 겨울밤 읊조려보다.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맡기며 마음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빛을 위해
저 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찬성 보다도
'아니 하고 머리 흔들 그 흔한 그 한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한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