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예산안 축조심의 비공개 놓고 G인터넷 대표 이의제기로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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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산시의회를 들여다보면 예학의 고장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사라진지 오랜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가 없다.
특히, 전통적인 선비의 고장으로서 지역사회의 강점이었던 예의와 질서, 사회집단 간의 배려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들은 사라지고 마치 남을 밟고 넘어서는 것만이 제 살길이라는 듯,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는 분위기여서 지역정서를 해치고 있다.
이처럼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이기적 집단문화는 그것들을 통합하는 중심축의 리더쉽이 결여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예컨대, 지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집단문화 중심에 진정한 어른이 없다는 것이 지역발전의 아킬레스건이라는 분석이다.
각 분야의 이견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과정에 어른의 리더쉽이 존재한다면 설령 나와 다른 견해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존중될 것이고 최소한 안하무인격이고 시정잡배적인 몰상식한 행태는 발붙이기 어려울 성 싶다.
마치 상대를 위해 양보라도 하면 무력한 것이고 존중을 하면 자기비하로 비춰지는 그릇된 가치관에 빠져 손 끝 하나라도 건드릴라 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날들을 세우고 있으니 화합과 통합이라는 싹이 고개라도 내밀기나 하겠는가?
지난 1일 지역의 선후배 간이며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인터넷뉴스 굿모닝논산 대표 K씨와 현 시의회 부의장인 K의원(민주당, 연무읍)이 의회 한가운데서 시정잡배들 마냥 욕설을 퍼부으며 멱살잡이에 가까운 몸싸움을 벌였다.
더욱이 그들은 불과 몇 개월 전, 논산역 광장조성사업과 관련해 K의원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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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계를 30여 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 앞 뒤 분간 못하고 설쳐대며 광분하던 K의원을 보며 자신의 감정조차 제대로 조절 못하는 미숙아적인 의원과는 같이 호흡을 할 수 없다는 양, 대다수 의원들이 K의원을 왕따 시키려는 조짐마저 보였다.
이렇게 논산시의 민주당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질 낮은 코메디가 연출되는 순간, 민주당의 위신은 구겨질 대로 구겨진 채, 수채 구멍에 쑤셔 박혀져 버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제2회 추경안을 심의키 위해 박승용 예결위원장 주재로 의원들과 집행부 간부들이 배석한 상황에서 예산편성의 적정성 심의가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기자들이 취재를 하는 중에 발생했다.
이 과정에 채운면의 한 노인정 건립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일시적인 정회가 선포된 후, K의원이 위원장에게 집행부 간부들과 언론사 기자들을 퇴장시키고 비공개 회의를 하자고 건의하자, 굿모닝논산 K대표와 함께 참석한 기자들이 비공개 회의의 당위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공개회의를 주장하면서 험악한 욕설이 오고 갔다.
심지어는 몸싸움까지 마다치 않는 몰지각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 등 의원의 품위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선후배 의식마저 저버리는 시정잡배 같은 추태를 아낌없이 연출했다.
이를 두고 일부 의원과 집행부 간부들은 제 감정하나 추스르지 못하고 수시로 물의를 일으키는 K의원이나, 전직 의원을 지낸 K대표의 경솔함 모두 의회의 품위를 떨어뜨리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며, 설령 K대표가 먼저 험한 소리를 했다손 치더라도 10여년 차도 넘는 어린 후배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온당치 못한 행위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잖아도 K의원은 몇 개월 전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주장하며 동료의원들을 수사선상에 오르게 한 장본인인데다 폭력성도 수시로 내비치는 상황이어서 동료의식을 갖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논산시의회는 남을 밟고 넘어서는 것만이 제 살길이라는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예학의 고장답게 예의와 질서, 사회집단 간의 배려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들을 되살리는 노력으로 시민들의 무너진 자긍심을 회복시켜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 객원칼럼/충청일보 유장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