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적면, 정부 지원 규산질비료 1만7000여 포 유실
논산시 부적면사무소가 농민들에게 지원해야 할 정부 지원 규산질비료 1만7000여 포를 유실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더욱이 3년 전에도 똑같은 사례가 발생했으나 농민들에게 피해만 안겨준 채 쉬쉬했던 사실도 밝혀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충청일보가 26일자로 보도했다.
충청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적면사무소는 지난 1월 정부가 전국 농경지의 토양 개량을 목적으로 3년마다 지원하는 규산질비료 10만6786포(20㎏포장)를 관내 농지주들에게 배포할 계획으로 부적농협에 배달을 위탁했으나 8만9055포만 배달되고 나머지 1만7731포는 배달되지 않았으며,
뒤늦게 배포를 받지 못한 지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부적면은 긴급히 비료 1만7000포를 추가로 확보해 배포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남아 있어야 할 비료 1만7000여포가 서류상에만 존재할 뿐 실제로는 창고에 없는 것으로 추정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부적면이 지난 2009년에도 당초 8만1339 포의 비료를 배포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90여 농가에 7500여 포를 배포하지 않았다.
농민들은 이후 문제가 발생하자 기존에 배포한 농가 등을 상대로 당초 계획량의 20여% 수준인 1700여 포를 긴급히 수거해 나눠주며 문제를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 부적면은 주민들이 신청해 작성한 배포계획 자료와 농협이 실제 배달한 내역이 판이하게 다른데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적면은 이번에도 농협이 배달한 내역을 확인하지 않은 데다 자료마저 확보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부 농민들은 비료 유출을 전제한 사전 담합 의혹마저 제기하는 상황이다.
사업 계획과 집행 결과의 확인이라는 행정의 기본 과정만 충실했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여서 책임을 면키가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부적면은 "배포되지 못한 잔여분은 어떤 방법으로라도 해결할 계획"이라고 대답하며 "일부 직원의 실수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부분 인정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충청일보 유장희 기자 기사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