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민들의 좋은 쉼터로 자리매김한 시민공원이 가을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공들여 재배한 갖가지 조형의 수 만송이 국화 꽃이 전시되면서는 가을향을 탐닉해 찾는 시민들의 얼굴에 빙그레한 미소들이 번진다,
11월 중순까지 전시되는 황홀경. 국화의 거리를 걷다보니 문득 중국 도연명 선생이 읊조린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시구 한구절이 떠오른다,
秋菊有佳色 추국유가색 ㅣ 가을날 과꽃 빛이 아름다워서
泣露澈其英 읍로철기영 ㅣ이슬젖은 꽃송이를 따다가
汎此忘憂物 범차망우물 ㅣ근심 잊으려 술에 띄워서 마시며
遠我遺世情 원아유세정 ㅣ속세애 남긴 마음을 멀리하노라
一觴雖獨進 일상수독진 ㅣ나홀로 잔을 들어 마시다
杯盡壺自傾 배진호자ㅣ잔이비면 빈 술병과 더불어 쓸어지노라
日入群動息 일입군동식 ㅣ해지고 만물이 고요히 쉬는 저녁녁
歸鳥趨林鳴 귀조추림명 ㅣ 둥지 찾는 새들이 숲에서 우짖고
嘯傲東軒下소오동헌하]어느새 밝아오는 동창의 긴 휘파람 소리
聊復得此生 요부득차생 ㅣ 아 이삶을 얻었음이 참으로 즐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