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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이맘때 쯤일까?공설운동장 인근에 있는 주공 2차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식구래야 두 아들아이 나가 있으니 아내와 단둘 .스무 평이 약간 넘는다는 아파트는 방이 두개나 됐다.
거실도 두 팔 벌려 한껏 휘둘러 봐도 거리낄게 없다.앞 베란다에 서니 반야산 팔각정이 한눈에 들어온다.뒷 베란다에 가서 창문을 열면 계룡산 노성산이 팔을 멀리 뻗으면 닿을 것 같다.
돈 버는 일하고는 거리가 먼 삼류 서생에게는 정말 과분하고도 넘쳐나는 행복이거니 싶다.
한 지게거리 밖에 안 되는 이삿짐을 옮기면서 '아 정말 좋다,, 앞이 활짝 트여 좋고,, 뒤편 열면 명산이 내 품에 드니 이 아니 좋은가?"
'이게 행복인 게지.." 홀로 내뱉는 넋두리였는데.. 눈치 빠르고 귀 밝은 아내 그 소릴 들었나보다."뭐가 행복한데..? 치이.. 자기 집도 아니면서..." 어깃장 놓는 아내의 투정도 일리는 있다.아니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
제집도 아닌 주제에 난데없는 행복 타령이 가당키나 한일인가..그런데도 아내의 투정이 밉지 않다,
누가 뭐래도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나가라는 이 없을 테고 쫒겨 날 일 없을 테니 아내가 뭐란 들 귀 밖의 소리다.
더 느긋해지는 맘으로 아내에게 말을 건넸다.빙그레 웃는 여유로움 까지 덤으로 얹어서 말이다."여보 !"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원효 큰 스님의 깨달음에서 세상에 드러난 경전속의 그 한 말씀을 아시게나...
헐벗고 굶주리지 않으면 세상사 모든 일 마음정하기 나름인걸,,, 내 몸 누인대서 뭐랄 사람없으면 내 집 인게지...
아내가 웃는다.."허긴 그러네요" 문득 아내가 안돼 보였다.
나름대로는 시골살림이지만 부러운 것 없는 환경 속에 외동딸로 커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텐데 . 눈길한번 잘못 던지고 생각한번 덜해서 지지리도 못난 사내 만난 덕에 하많은 세월 삽십년 하고도 두해를 고생 고생 화택[火宅] 속에서 허우적 대온 아내다.
살며시 아내를 품에 안았다. "미안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 "아이 참 주책이네 .할 일 많아요.. 조용히 못난 사내를 밀쳐내는 아내의 눈가에 눈물이 비쳤다. 아내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당신이 건강하고 아이들 반듯하게 커줘서 그게 고마운 거지요....
멋쩍었다. 헤식 웃고 말았다.."여보 ! 당신 참 좋은 사람이구먼"..... 그 말을 끝내 해주지 못했다.. 꿀꺽 목으로 삼켜버렸다...
이사 한지 1년 .내일은 아내가 좋아하는 횟집한번 함께 가야겠다 ..[굿모닝논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