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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송이의 꽃이 가져온 ‘기적’ 추천수0 조회수406 이세영 2009.5.25 14:27:0 2007년 12월 7일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원유유출 사고로 사상최대의 유류피해를 입었던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 검은 기름띠로 뒤덮여 시커멓게 오염됐던 태안 앞바다와 해안가가 빨갛고 노란 꽃들로 화사하게 빛났다.
“엄마, 이 꽃들 우리 동네에도 심으면 좋겠다.” 주로 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꽃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노혜정씨(45·전주시 덕진동)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며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9 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2009년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27일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도 꽃지 일원과 수목원에서 열렸다. 충청남도 및 충남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꽃, 바다 그리고 꿈’을 주제로 했다.
이번 박람회 개최에 대해 태안군청 강재규씨는 “지난 유류사고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한 데다가 국내 화훼농업의 경쟁력이 약해지는 추세에 있다”며 “태안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고 화훼산업을 육성하며 수출을 늘리기 위해 꽃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번 안면도 꽃박람회에는 기름 피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 100만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도 있다. 주최측은 꽃박람회의 부제 중 하나를 ‘100만 자원봉사자의 감동과 태안의 미래’로 정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입장료와 부대시설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등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꽃박람회에선 주 행사장인 꽃지 일원의 약 46만3000여㎡에 7개의 전시관과 15개의 야외테마정원에서 1억 송이 이상의 다양한 꽃을 전시했다. 꽃박람회는 성황을 이뤘다. 태안군청 강재규씨에 따르면 총 관람객 수는 198만2538명으로 200만명에 육박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2년 꽃박람회의 165만명보다 33만명이나 늘었고 당초 예상 관람객 110만명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성과였다.
주최측은 지난해부터 꽃박람회를 준비해왔다. 국내·외의 다양한 희귀 꽃, 그리고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의 야생화를 잘 어울리게 전시하고, 특히 원유피해 복구를 상징하는 테마정원을 조성해 이번 박람회를 친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생태교육장으로 마련했다.
서울시 시흥동에서 온 한도열씨(28)는 “지난 기름 유출사고로 인해 안면도일대 여행을 꺼려했지만 이번 안면도꽃박람회를 통해서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며 “꽃박람회를 계기로 안면도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예전처럼 안면도 일대 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기름유출사고 때 부산에서 안면도로 자원봉사활동을 왔다는 이민지씨(23)는 “그때와 다르게 다양한 꽃들로 가득한 안면도일대가 환상적이게 아름다웠다”며 “다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명소를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안면도꽃박람회에 관람객뿐만 아니라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꽃지 해수욕장 일대에서 슈퍼를 하시는 김승환씨(48)는 “한동안 지역경제가 너무 가라앉았는데 이런 박람회 행사를 통해서 슈퍼 매출이 하루 평균 50만원이상 올랐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태안 일대를 찾아올 수 있게 지역상인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 그리고 태안군 관계자들도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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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박람회 조직위 권희태 사무총장은 “이번 꽃박람회는 충남의 위상과 브랜드를 한층 더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잠정집계에 따르면 173억5000만원을 투입한 가운데 182억6300만원의 총 수익을 달성해 9억1300만원의 흑자를 냈다.
경제효과도 상상 그 이상이다. 조직위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5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태안군이 앞으로 국내화훼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한편 청정 바다와 천혜의 환경을 가진 관광중심지로도 떠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주변의 해수욕장이나 수목원에 기름 유출 사고 전처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꽃박람회를 계기로 여름 해수욕장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지역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태안 일대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관광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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