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은 최근 경비절감을 위해 청소 미화원들을 용역직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화원들의 집단 해고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학교가 좀더 낮은 비용을 제시하는 용역업체와 계약하면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는 미화원이 속출하는 것.
지난해 6월, 지방의 한 대학교도 용역업체를 바꾸면서 기존 미화원 32명이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다. 일방적인 해고 통보 이후 미화원들은 학교와 용역업체를 상대로 밤낮없이 항의 시위를 했고, 간신히 복직할 수 있게 됐다. 해당 대학교 미화원은 “한때는 한달 꼬박 일해도 4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월급을 받았던 적도 있었다”며 궂은 일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급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고용불안은 여전하다. 현재의 고용상태로는 내년에도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 미화원들은 “용역회사 입찰이 진행될 때면 드넓은 캠퍼스에 버려진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진통은 있었으나 원만히 해결됐다”면서도 인터뷰나 학내 촬영은 거부했다.
서울 지역의 일부 대학교도 같은 상황이다. 서울 모 여대에서도 최근 미화원 해고 사태가 발생했다. 여대 미화원들은 전국 공공서비스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학교측이 일자리를 빼앗아 버렸다고 주장하며 복직을 요구했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미화원들은 다른 용역업체에 고용승계 됐고, 노조원들만 해고당했다는 것이다.
노조에 가입하기 전 한달 일해 손에 쥐게 되는 돈은 60만원대. 그나마 노조에 가입한 후 최저임금 기준이 지켜지게 됐다는 것이 미화원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이 대학의 미화원을 새로 뽑는다는 내용의 구인광고를 보고서야 자신들의 해고사실을 알게 됐다는 미화원들은 분개했다.
미화원들의 항의에 학생들도 지지하고 나섰다. 미화원 복직요구 서명운동에서는 등록금 반대 서명운동 때의 2000명을 훨씬 뛰어넘는 6500여명이 참여했다.
복직운동이 학내외로 이슈화 되자 대학측은 해결점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대학측은 노조활동에 대해 용역회사와 미화원 간의 일이므로 학교가 노조활동을 제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임금수준과 관련해 용역회사와 계약시 최저임금 이상을 지켜줄 것을 특약사항에 넣고 있다며 학교측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사태는 해고 미화원들이 학교 본부에서 노숙까지 하며 시위를 벌인 지 2주만인 추석연휴 전날 전원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해결됐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소 용역직이 일반화되면서 고용승계가 관행처럼 이어지고는 있지만 그 관행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며 “대학과 용역회사의 연대책임과 관련한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영상 한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