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금융쇼크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부동산 재테크 전략 향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무리한 투자로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한동안 수익성 부동산 투자 상품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주택 거래 역시 활성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는 먼저 최근 정부가 잇달아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주택 거래가 부진한 최악의 상황에, 금융쇼크가 실물 경제 위기로 서서히 이어지면서 침체기가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매수자는 될 수 있으면 여유를 갖고 급하게 부동산 상품 구매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충고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연구소장은 "사고 파는 타이밍을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현재 정부 입장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할 순 없을 것"이라며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으면 모를까. 무리해서 매수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인기를 끌었던 빌딩,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역시 대출을 낀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매수자들이 움츠러들면서, 하락세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관리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도 글로벌화돼있기 때문에 금융 쇼크의 파급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당장 수익이 높지 않은 수익형 부동산보다는 현금 자산을 늘리는 게 맞다"고 충고했다.
신규 분양 시장은 수요자들이 더욱 외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분양 물량이 많은 데다가 금융시장 경색으로 접근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청약에 나서기가 힘들 거라는 것. 때문에 남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분양 시장 침체를 내다보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기 분양 받은 사람도 계약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며 "정부가 택지공급비 등을 낮춰 분양가 인하책 등을 유인하지 않는 한 최소한의 수요유지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현금 여유가 있다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부동산 심리가 가장 위축됐던 IMF 때와 비교하면, 당시 급매나 경매에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률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해외자본의 경우 랜드마크 빌딩 곳곳을 선점해 큰 돈을 벌지 않았나"며 "매수세가 관망세이고 시장에 급매물이 나올 때, 여유가 있다면 집을 넓히거나 과감히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광교, 송도 같은 입지가 좋은 신규 분양 시장 역시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가점이 낮은 이들의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