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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에 의해 한국의 전통김치 맛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김치는 제대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한류바람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되찾아 주었다. 이후 한 번 더 김치문화가 한국의 전통문화라는 사실이 세계인에게 각인 되는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 ‘대장금’이 방영되고 난 뒤에 김치문화는 한국의 왕궁에서도 대단히 중요하게 취급받는 문화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국의 김치는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 발효음식들이 항암작용에 뛰어나다는 미국 의학계의 발표가 있고 난 뒤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히려 김치의 종주국인 한국의 김치는 외국인의 식탁에서 배척을 받고 일본의 기무치가 대접을 받고 있다. 뚜렷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맛이 일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김치 맛은 똑같은 때가 없다. 그때 그때 맛이 다 다르다. 이로 인해 한국산 김치 맛에 적응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산 김치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것이 한국산 김치가 해외시장에서 배척 받는 이유이다. 어느 때는 짜고 어느 때는 싱겁고 어느 때는 입맛에 딱 맞는다. 한국인이야 생활문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짜든 싱겁든 맛이 있든 없든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외국인이야 어디 그런가. 처음 맛본 김치가 아주 맛있어서 다시 구입해서 먹었는데 처음 맛과 전혀 다르고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다시 구입해서 먹을 이유는 없다.
그런데 요즘 중국산 김치는 전혀 다르게 나온다. 그 맛이 일정하다.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들의 김치 맛이 일률적이다. 만약 이 맛에 길들여진다면 계속해서 구입할 이유가 충분하다. 일본의 기무치 맛도 일정하다. 그런데 한국 김치의 맛은 제각각이다. 왜 다른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 외국인을 무엇으로 설득하여 다시 김치를 구입하게 할 것인가. 지방의 특색이 있어서 지방에 따라 김치 맛이 다르고, 또 가정마다 손맛이니 비결이니 등등은 한국 내에서는 환영을 받으나 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에 수출하는 김치는 전라도 김치, 경상도 김치 등의 특색을 살린 로고와 함께 원래의 상표를 붙여 수출하면 유익하겠다는 생각이다.
한류의 바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창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다. 한류의 바람은 거저 생긴 무역풍이다. 이 무역풍을 따라 돛만 올리게 되면 한국호는 한동안 순항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여 세계시장에 한국 전통의 김치 맛을 수출하여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또 다른 경제가 창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