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서 남방큰돌고래 5마리 폐어구에 걸려 '신음'
폐어구 걸린 제주 남방큰돌고래들 [다큐제주 및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 제주 바다에서는 총 5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폐어구에 걸린 채 힘겹게 유영하고 있다.
이 중 2024년 11월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된 돌고래 '행운이'가 21개월째인 현재도 꼬리에 걸린 폐어구를 떼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
또 다른 돌고래 1마리도 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서 꼬리에 폐어구가 걸린 채 행운이와 함께 발견됐다.
행운이 등 이 두 마리는 꼬리에 폐어구가 걸린 형태가 매우 유사하며 현재 모두 움직임이 양호한 상태지만 언제든 추가로 폐어구나 낚싯줄에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기에 지난 9일에도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어미의 보호 속에 있는 어린 돌고래 1마리가 꼬리에 낚싯줄이 걸린 모습이 추가로 확인됐다.
나머지 2마리는 3년 전 발견된 돌고래로, 한 마리는 주둥이 양옆에 낚싯바늘이 걸려 있고, 다른 개체는 주둥이 아랫부분에 폐어구가 걸려 있는 채 살아가고 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해양보호생물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어구 걸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정화 활동 강화는 물론 갯바위와 가까운 곳에 돌고래가 나타났을 때 낚시객의 낚싯줄을 거두는 배려와 함께 끊어진 낚싯줄 회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긴급구조 전담팀은 이들 돌고래 구조를 위해 모니터링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생후 6개월가량인 2023년 11월 초 3m 이상의 낚싯줄 등에 걸린 채 어미 곁에서 힘겹게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돼 안타까움을 샀다.
종달이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종달이가 지난해 5월부터 관찰되지 않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큐제주 등은 멸종 위기에 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10마리 이상이 매년 죽는 것으로 추산했다.
폐어구 걸린 제주 남방큰돌고래 [다큐제주 및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