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가고, 때가되면 온다.
자유기고가/ 서인식
명사십리 바닷가, 해당화 진다하여 너무 애달파 마시게.
꽃은 지고야 마는 법이니
그건 그저 계절의 일, 자연의 순리일 뿐
그래도 슬픈가?
그 슬픔마저도 ,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거라네.
진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니,
저 꽃은 내년에 또다시 피고, 누군가 다시 그 길을
걷게 될 것이야.
이 세상에
가야 할 사람이 있고
와야 할 사람이 있지.
떠나는 이의 뒷모습에 너무 연연하지 말게.
오는 이의 얼굴에
너무 기대를 걸지도 말게.
그저,
자연처럼,
강물처럼,
바람처럼, 때가 되면 돌아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요, 사람의 길이라네.
가는 이를 붙잡지 말고
오는 이를 막지 말게.
억지로 쥔 손엔 피가 맺히고
놓아준 손엔 바람이 스며드니.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 자리도
언잰가는
누군가의 뒷모습일 테니, 권좌든, 골목이든, 잠시
거처 가는 자리라 생각하게
꽃이 피고 지듯
사람도 피어나고 져야 하니
억지로 머물게 하지 말고
억지로 떠나게도 하지 말게.
세상의 큰일도
결국은 자연의 리듬 안에 있으니
모든 변화 앞에서
너무 화내지 말고, 너무 기뻐하지도 말게.
그저 마음을 다스리고,
흐름을 보며,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준비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