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지방선거 야권 괴멸 위기감 속 창당 작업 착착 진행
안철수 신당이 현실화되며 그만큼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최근 대전지역 실행위원 40여명을 중앙에 추천했으며 빠르면 추석 이전에 발표 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같은 작업은 대전은 정연정 배재대 교수, 충남은 충남대 사회학과 출신의 복창규 씨, 충북은 의사출신의 은경민 씨와 농민운동가 신언관 씨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의 공보담당인 금태섭 변호사는 9일 오전 통화에서 "(발표시기가) 확정 된 건 없다, 지역별로 접수되는 데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태섭 변호사가 말하는 '검토'란 추천된 인물에 대한 평가를 말하며 정한 기준에 따라 검토(평가)를 통과한 인사들은 실행위원으로 정책네트워크 '내일'에 합류하며 자연스럽게 안철수 의원 측 인물로 분류될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은 창당 일정과 관련 지난 8일 "정치 일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지지자들이 기대하는 '지방선거 이전' 창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안철수 신당이 차근차근 진행되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전, 충청지역에서 추천됐거나 추천되고 있는 인사가 '정치권과 시민단체 운동가' 중심이고 전국적으로는 호남과 충청에서 가장 빠른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주당 지지 인사들이 빠져나가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했던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성향을 감안하면 여당인 새누리당보다 야당인 민주당이 받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일부 정치권 분석가들은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이 기존의 지지를 나눠 갖는 것이 아니라 선거전에 돌입하면 승리 가능성이 큰 정당에 지지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충청과 호남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야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이다.
대전의 경우는 그 타격이 더 직접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51% 대 49%로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심대평 전 대표를 총리급 인사로 중용하는 등 선진당과의 화학접 결합에 나서며 기본을 튼튼히 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대전시장 후보마저도 인물난을 보이는 등 야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 측은 더 이상의 ‘야권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오히려 당당해 보일 정도다.
금태섭 변호사는 9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이 야권에 바라는 것은 단순히 지금 있는 상태에서 연대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각자 최선을 다하며 역량을 키워야 할 때고 그렇게 해야만 야권도 점점 강해지고 나중에 집권을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정치공학적인 연대보다는 각자 경쟁하면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역대 지방선거가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어 야권이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내년에 있을 6ㆍ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쉽지 않을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