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끓이다가 마침내 토해 내는 파도 맨발의 청춘을 찍어내던 백사장엔 쓰다가 지워 버린 사랑 이야기들이 손수건 한 장의 눈물바다가 되어도 이별은 늘 그렇게 퍼렇게 멍이 들고 그리움은 찢긴 돛폭처럼 펄럭이었지 보내지 않으려는 동반의 몸부림이 파도가 되고 부스러져 포말이 되는 접신接神의 바다. 활화活火의 태양이 주술처럼 삼복을 건너갈 때 회돌이 치는 태풍의 눈 속으로 황망히 쫓겨 가는 기억의 시간들이 포말처럼 부서져 바다가 되는 추억 그리고 원근법을 지워 가는 여 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