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가득한 집 박광록 강 건너 외딴 버드나무에 둥지를 둔 다정한 까치 한 쌍이 모처럼 앞마당의 낙엽 진 은행나무에 놀러와 앉았다 늘 궁금하고 야속했던 차에 예처럼 좋은 곳 마다한 연유를 따져 묻는 내 성화에도 들은 척 만 척 그냥 웃기만 한다 성에 차지 않는 대답에 정색하여 재차 물었더니 마음 안에 숨기고픈 작은 섬 하나 매달고 있단다 커튼 없는 신혼(新婚)방은 부끄럽단다. 행복이 가득한 집/ 박 광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