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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리를 복개해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 뉴스관리자
  • 등록 2011-02-18 15: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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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리는 논산의 중심거리다. 하지만 삭막한 느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민들의 발길이 묶여 오가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동차에게 밀려난 탓이다. 그렇게 오거리는 시민들에게 불편한 공간이 되었고 발전도 멈췄다. 오거리 주변모습은 10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논산의 상징거리가 활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오거리는 논산과 인접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로다. 당연히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도로체계가 중요하다. 그러한 생각이 오거리를 파내서 현재의 모습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사람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오거리는 그런 평범한 상식을 외면했다. 시민들을 위한 고민과 배려를 담아내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논산시민은 보행의 자유를 잃고 묵묵히 불편을 감수했다. 주변상가 역시 시민의 발길을 묶어버린 오거리의 환경을 어쩔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어쩌면 소비자들이 좀 불편하더라도 오거리를 찾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만큼 오거리의 현재 모습이 매력 있는 공간이라는 믿음에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오거리의 매력요인을 개발하는 마인드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제 오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고 머무를 권리를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문제는 시민의 발걸음과 자동차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일이다. 교통흐름을 막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오거리를 복개하여 지하차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복개공간을 논산을 상징하는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실제 오거리를 복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양하다. 우선 공간적 측면에서 보자면 논산의 중심부에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광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복개공간은 논산을 대표하는 최적의 시민광장으로 부각될 것이 분명하다.
차량과 소음에 묻힌 삭막한 오거리가 꽃과 벤치가 어우러진 광장으로 바뀐 풍경은 상상만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따스한 햇살과 꽃향기 가득한 광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벤치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모습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 뿐만이 아니다. 시민의 발걸음이 자유로워지고 편안한 쇼핑도 즐길 수 있어 오거리 상권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시정의 최우선은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현가능한 비전으로 시민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는 것이다. 시장은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그러한 열정으로 헌신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대수위가 한껏 높아진 시민들은 더 많은 땀을 요구한다. 논산은 보다 나은 미래의 비전을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을 갖추고 있다. 오거리는 꽤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렸다. 논산의 품격과 도약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을 때다.

이환식 한남대학교 예우교수
이환식 한남대학교 예우교수
재경 논산향우회 부회장
010-7191-6250
iopcfrance@gmail.com

학 력 프랑스 파리8대학교 정치학박사

경 력 프랑스 외교전략교육원 교수
프랑스 파리8대학교 한국연구원 원장
프랑스 (사)한·유럽 지식인 포럼 이사회 의장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편집위원
국무총리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처장

상 훈 프랑스 문학예술훈장 (1998년)
프랑스 국가최고훈장 레지옹도뇌르훈장 (2002년)
S.E.P.(유엔 NGO) 사회진보공헌메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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