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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교통사고 목격 후, 결정적인 제보로 범인검거에 기여해 받은 포상금 중 일부를 남모르게 불우병사에게 전달한 군인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육군훈련소 입소대대 이동균 상사(43).
이 상사는 올해 초 우연히 처가댁에 일손을 도우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하지만 사고낸 차량이 응급조치를 하기에 큰 사고가 아니라 판단하고, 뺑소니 차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그냥 차량 번호 두자리만 기억해 놓았다고 한다. 그 후 약 한 달 뒤에 같은장소에서 사고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린다는 현수막을 보고 경찰에 관련 사실을 제보하였다.
경찰은 이 상사의 제보를 바탕으로 실마리를 풀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고, 이로인해 논산경찰서로부터 미제로 남을뻔한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제보를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24일 포상금을 받았다.
이동균 상사는 자신이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얘기했지만, 경찰서의 요청으로 포상금을 받게 되었고,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 때 떠오른 얼굴이 가정형편으로 인해 힘들어 하던 윤모 상병이었다고 한다. 이 상사는 평소 급양관리관 임무를 수행하며 병사들의 아버지, 때론 형으로써 역할을 하며 마음을 터놓고 자주 얘기를 했었는데, 때마침 윤상병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들었던 것이 기억난 것이다.
이 상사는 위로금을 남모르게 윤상병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추석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포상휴가 추천서를 작성해 주었고, 그 결과 윤상병은 가족과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 다른 이들은 이 상사의 선행을 알지 못했다가 뒤늦게 포상휴가 추천서 관련 심의를 하며 알게 되었다.
한 편, 이 상사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부터 집 주변의 독거노인을 주기적으로 찾아가 경제적 도움과 말동무가 되어드렸다.
또한 불우 병사 돕기에 나서 어려움을 얘기하지 못하던 병사들을 확인해 위로금 및 포상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김동복 상사(42)는 “이 상사님은 평소에도 어려운 일이라면 늘 자신이 먼저 앞장서는 본받고 싶은 군인상”이라며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 상사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자 부끄러워했지만, “앞으로 어려운 부대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늘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겠다”며 자신의 뜻을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