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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모르는 푼수들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12-18 10: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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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가 끝나고 1970년대가 시작되던, 아주 오래 전의 기억입니다. 당시만 해도 김포에서 미국행 직항 노선이 없어 비행기를 일본 하네다(羽田)에서 홍콩 비행기로(캐세이 퍼시픽) 바꾸어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행기 안에는 한국 어린아이들이 갓난아기서부터 대여섯 살 정도의 아이들까지 10명 정도가 탑승하고 있었는데, 홀트양자회의 한국 지부에서 미국의 양부모에게 아이들을 입양시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 그래도 양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즐겁고 흥분된 모습이어서 한시름 마음이 놓였습니다만, 노오란 피부의 한국 아이들, 미국인 GI (미군)와 윤락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 그들이 친부모를 떠나 미국으로 보내지는 광경이 그 당시 어린 나이였던 나에게도 벌써 돈의 위력에 쪼들리는 가난한 조국의 슬픔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며칠 전 신문에 오른 기사에 의하면 성매매 관광과 단기 영어 연수를 목적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 남성들이 무분별하게 저지른 성행위에 의한 혼혈아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피노(Kophino)라고 불리우는 이들은 5년 전 1,000명이던 것이 지금은 1만 명이 넘어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으며 필리핀에서는 이것이 외교문제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들 코피노는 거의 윤락녀들과 한국남성의 혼혈로 대부분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가난한 환경에 어둠의 자식들로 버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 캐나다로 자녀들을 데리고 영어 연수 유학을 온 기러기 엄마에 대해서 자주 들은 말 또한 충격적입니다. 물론 성실히 살고 있는 기러기 엄마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겠습니만, 이곳에서 보는 기러기 엄마에 대한 시선은 80 %가 좋지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남편들이 보내주는 경비로 불편함이 없이 사는 이들은 남아 도는 시간에는 골프하러 다니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다른 남성과 탈선을 하는 주부들도 많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한 기러기 엄마의 말에 의하면 처음 도착했을 때는 남편이 보고 싶던 마음이 1년이 지나자 보고 싶지 않다, 귀찮다, 심지어는 남편이 방문할 때마다 남편이 체류하는 2주간 남편이 싫어하여 문제가 되는 요소들을 숨기며, 자녀들까지도 엄마와 공모한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또한 아버지 앞에서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만 하는 척 행동하지만, 아버지가 오시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이곳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온타리오의 유명한 호숫가 휴양지에 한국여성들의 치맛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들은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한인들로, 이 호숫가에 콘도를 사고자 온 여성들이었습니다.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기도 했거니와 경치 좋고 유명한 골프장들이 있어서 골프치러 오기 위해 콘도를 산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떼지어 대형 전세버스를 대절하여 몰려옵니다.

유럽 출장 중에 친구의 친구가 경영한다는 민박집이 있어서 믿고 한 차례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 백화점에 때지어 다니는 한국여성들, 유럽의 이 곳 저 곳을 몰려다니며 쇼핑하는 한국여성들, 파리의 면세점은 넘쳐나는 한국 고객들로 북적입니다.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도시들은 성적 쾌락을 좇는 한국남성들로 주말이면 비행기가 만석이며, 그런 도시들의 홍등가에는 한국 남성들이 일본남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는 전문적인 경제용어도 어렵고 모르기 때문에 수출로 벌어들인 소중한 외화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모릅니다. 선물투자가 어떻고 외국의 큰 손들, 전주들이 한국에 투자한 자금을 갑자기 빼 내가는 것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 건지도 모릅니다만 그 많은 한국인들이 들고 나가 흥청망청 쓰는 외환은 어디서 나왔을까 하는 의문은 생깁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냉동고 기술자인 기러기 아빠가 냉동고 고쳐서 번 돈을 모두 외국에 나간 자녀와 부인에게 보냈으나 자신은 폭발 사고로 숨졌습니다. 그리고 기러기 아빠가 목매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혼으로 치닫게 되거나 자식들은 아버지를 경원하게 되고, 아버지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했으며, 가정은 붕괴되거나 소원해져 버리게 됩니다.

물론 건전한 여행은 넓은 세상으로 나가 보지 못한 청소년들이 세계에 대한 공부를 하는 장점이 있어 장려해야 할 것입니다. 유학도 꼭 유학을 가야만 하는 특수 과목에 따라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영어 연수 목적의 유학은 외환 낭비입니다. 영어는 한국에서도 시청각 교육만 열심히 하여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선진국인 일본 여성, 미국, 캐나다, 유럽 여성보다 더 많은 한국여성들이 골프에 빠져 있는 현상은 무어며, 골프를 주목적으로 골프장 근처의 콘도를 사야 하는지! 그들은 캐나다인 여성들이 낮에 열심히 일하는 시간에 골프를 즐기는 유한 마담족입니다.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이 캐나다 사회나 한인사회에 봉사할 시간은 없어도 골프치러 떼를 지어 몰려다닐 시간은 있는 사람들입니다.

언제부터 한국여성들이 미국인, 캐나다인들이 이름도 잘 모르는 시슬레이 화장품을 써야만 하고 1,000만원도 넘는 에르메스 핸드백을 들어야 하는 상류 사회인이 되었습니까. 또 언제부터 와인 감별사인 소믈리에 전문 양성소가 생기고 수 십 만 원 짜리 와인을 마시게 되었는지요!

성적 쾌락을 좇다 자기의 자식이 코피노가 되어 있을지도, 아니 코타일랜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며, 그저 달러를 들고 나가 국제적인 망신을 시키는 골프 관광, 성매매 여성들과의 해외원정 놀이에 정신 나간 한국남성들이 들고 나가는 달러는 또 얼마인가요?

저래도 되는가? 코리아가 저렇게 달러가 많은가? IMF 를 쓰라리게 맛본 지가 엊그젠데 다 잊어버렸나? 정부는 힘들게 벌어들인 외환을 무책임한 국민들에게 흥청망청 내주어도 되는가. 흥청거리는 쇼핑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섬칫해질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공부하던 시절에는 작은 액수의 등록금 말고는 외환을 가지고 나올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아무리 부자라 하여도 암달러를 바꾸지 않으면 달러를 가지고 나올 수 없었고, 암달러 바꾼 것이 알려지면 형사 처벌을 받던 시대인지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벌어서 유학했던 시절입니다. 그리고도 공부가 끝나면 더 벌어서 조국으로 돈을 송금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 광원 간호사로 갔던 사람들도 많은 송금을 했으며, 중동지역 열사의 땅에서 땀을 흘리며 노동하였던 우리의 건설 노동자들도 뼈빠지게 벌어서 송금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자신들의 건강을 해치며 밤 낮 없이 더러운 구로공단 영세공장에서 일했던 불우한 젊은이들의 희생이었습니다.

입양되어 가는 혼혈이나 고아들, 미혼모의 버려진 아이들은 그래도 나라의 짐을 하나라도 덜어 주었습니다. 정부의 생계보조를 받지 않았으니 국민의 세금을 축내지 않았으며, 정부의 짐이 되지 않은 것이니 애국하려고 나간 것입니다 .

무엇이 애국입니까? 국민들 스스로의 몫을 다하여 열심히 일하며 절약하는 것이 애국입니다. 또한 국가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이 애국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매국입니까? 흥청망청 해외에 나가 달러 뿌리고 다니며 나쁜 매너로 나라 망신시키고 다니는 행위가 매국입니다. 국내에서 분수 모르고 비싼 수입 화장품, 의류등 명품 병이 들어 있는 것도 매국입니다.

이제 두 번째 IMF 문전에서 다시 생각을 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매국을 하고 있는지 애국을 하고 있는지, 또한 정부는 자유만 있고 책임이 없는 국민들의 무절제한 외환사용의 자유를 수 십 년 전처럼 강력히 통제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분수 모르는 푼수들로 인하여 대한민국은 존립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며 향후에도 같은 사태가 계속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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