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 대통령 “군복 입는 걸 자랑스럽게 만들겠다”
  • 뉴스관리자
  • 등록 2008-02-28 23:28:07

기사수정
  • 학군 46기 임관식 치사…“ROTC 전통에 자부심 가져야”
 
■ 학군 46기 임관식 대통령 치사

학군 46기 장교 여러분!
오늘 자랑스러운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일선으로 나아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국군 통수권자로서 가슴 뿌듯하게 믿음이 갑니다.

여러분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여러분은 남달리 성실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친구들이 자유롭게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을 때 여러분은 제복을 입고 군사훈련에 몰두했습니다. 방학이 되어 동료들이 산과 바다로, 또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데도 여러분은 힘든 훈련을 기꺼이 받았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마음속에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다소 힘들고 고달플지라도, 군 장교생활을 통해 국가에 봉사하고 자신의 리더십을 키워나가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창조적 실용주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학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받는 것,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나 개인의 리더십을 키워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 그것이 바로 실용의 정신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이야말로 실용주의의 앞선 실천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학군 선배들은 군과 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군에 새로운 시대의 바람을 불어넣고 양질의 고급인력으로 군의 발전에 기여하였습니다.

지금은 군내에서 학군 출신 장교의 비중이 높아지고 그만큼 역할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군에서 갈고 닦은 리더십을 발휘해 사회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끄는데 앞장섰습니다.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 내세우지 않고, 개인의 욕심을 절제하여 공동체의 안녕을 구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문무를 겸하여 멸사봉공을 실천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ROTC 전통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임관 장교 여러분과 이를 축하하기 위해 오신 가족 친지 여러분, 군 관계자와 국민여러분!
우리는 서해 북방한계선을 지키려다가 숨져간 꽃다운 젊은이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분의 선배들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부상한 전우를 구하고 본대로 돌아가던 장병들이 헬기사고로 순직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그 유족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고귀한 헌신과 아픔이 있어서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그 아픔을 참고 분단의 어려움을 꿋꿋이 지켜낸 군의 역할이 컸습니다.

나는 평소에 우리가 평화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생각해 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하나의 제안을 겸한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군을 강하게 하고, 군의 명예를 드높여 나갑시다.’
앞으로 정부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뜻을 높게 기리고 명예롭게 하는 일을 꼭 하겠습니다.

군 복무를 영광으로 알고,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습니다. 군을 감사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쥬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선진 일류국가의 바탕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의 요체이기도 합니다.

이제 일선 부대의 소대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학군 장교 여러분!

이미 여러분과 여러분의 선배들은 국민을 섬기는 일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부임하는 부대에서 그 정신이 더욱 확산되어 우리 군이 더욱 강해지고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무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8년 2월 28일
대통령 이명박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 27일, 부산 23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곳곳 밤더위 기승 서울 27일, 부산 23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곳곳 밤더위 기승제주는 33일 연속 열대야, 인천도 최장기록 경신 앞둬(전국종합=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밤이 돼도 더위가 가시지 않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역대 가장 긴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서울 ...
  2. 尹 "삐약이 신유빈 팬 됐다…민생·안보 대통령 금메달 따고파" 尹 "삐약이 신유빈 팬 됐다…민생·안보 대통령 금메달 따고파"파리올림픽 기념행사 깜짝 참석…"국민에 용기와 자신감" 선수단 격려"밤잠 못 자고 경기 챙겨봐…여름날 시원한 선물 준 선수들에 감사"(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2024 파리 올림픽 기념 행사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 정...
  3. 논산소방서, 을지연습·민방위 훈련 연계한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실시 논산소방서, 을지연습·민방위 훈련 연계한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실시 논산소방서(서장 김경철)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을지연습·민방위 훈련과 연계해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훈련은 민방위 날과 연계해 전국 소방서에서 동시에 진행하며, 긴급차량의 신속한 ..
  4. 물놀이장 찾은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 물놀이장 찾은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이 지난 16일 평양 문수물놀이장과 릉라물놀이장에서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2024.8.1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끝)
  5. 해상생환훈련 시범 보이는 공군 교관 해상생환훈련 시범 보이는 공군 교관 (서울=연합뉴스)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공군 교관이 취재진에게 낙하산 견인 훈련 시범을 보이는 모습. 2024.8.17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끝)
  6. '지방소멸 대응' 공주시 임신부 건강관리비 지원·주 4일 출근 '지방소멸 대응' 공주시 임신부 건강관리비 지원·주 4일 출근(공주=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공주시와 공주시의회가 저출생과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임신부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나섰다.17일 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경운 의원은 최근 '공주시 출산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
  7. [전국 주요 신문 톱뉴스](19일 조간) [전국 주요 신문 톱뉴스](19일 조간) ▲ 경향신문 = 경찰은 막고, 법원은 조건 달고 윤 정부서 '집회 제한' 늘었다 ▲ 국민일보 = 李 85% 압승… "영수회담 하자" ▲ 매일일보 = 고금리에 빚더미 산업계 줄도산 '비상' ▲ 서울신문 = 두 손 번쩍 ▲ 세계일보 = '일극' 굳힌 이재명 "국정소통 영수회담 하자" ▲ 아시아투데이 = 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