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伊총리 `나폴리 쓰레기 대란' 긴급조치 발표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주민과 경찰의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나폴리 쓰레기 대란’과 관련, 8일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프로디 총리는 주요 관계장관 회의를 마친 뒤 이날 오후 발표를 통해 나폴리 및 그 주변 캄파니아 지역의 쓰레기 처리를 위해 3대의 소각로를 동원하겠다고 밝히고 다른 주(州)들도 나폴리 등의 쓰레기 처리에 자발적으로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충분한 수의 쓰레기 매립지를 지정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장기적으로 이탈리아가 쓰레기의 수출이 아니라 완전히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프로디 총리는 이날 전직 경찰청장을 새로운 ‘쓰레기 위원’으로 임명하고 향후 4개월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전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미항인 나폴리에서는 지난 달 21일부터 청소업체들이 처리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쓰레기 수거를 중단했으며, 이에 견디다 못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소각에 나서면서 유독성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도시 전체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왔다.
앞서 이탈리아 군 병력은 7일 새벽 불도저를 동원, 크리스마스 휴업을 마치고 이날 수업을 재개하는 학교 주변의 쓰레기 제거에 우선적으로 나섰으며, 그 와중에도 나폴리 외곽 피아누라에서는 쓰레기 반입 재개를 위해 매립장을 다시 열려는 경찰들과, 그 경우 건강에 위협이 된다면서 쓰레기 매립장 진입을 차단하려는 지역 주민들이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나폴리의 쓰레기 문제가 마피아의 쓰레기 수거업 진출, 관료주의 병폐,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 건설을 방해하는 주민들의 이기주의가 결합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이권사업으로 쓰레기 수거업까지 진출한 마피아들의 농간은 심각한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마피아는 타 지역 쓰레기까지 이 지역으로 반입해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결국 나폴리 시내의 수거마저 불가능하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마피아는 수거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불법적으로 투기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고, 결국 유럽연합(EU)마저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