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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모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출산한 산모가 이 병원에서 가료 중 갑자기 호흡 곤란 등을 일으켜 응급 조치 후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진 사고가 발생, 유족 10여명이 환자 대기실을 점거한 채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유족들에 따르면 숨진 산모 최모씨(38)는 지난 8일 아침 아기를 낳기 위해 산부인과에 입원, 이날 오전 10시께 제왕 절개 수술을 통해 남아를 출산한 뒤 이곳에서 가료 중이었다.
그러나 이 산모는 아기 출산 후 다음날인 9일 오전 병원 화장실을 다녀 온 후 갑자기 몸에 열이 나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측에서 산소호흡기 착용과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취했다는 것.
장시간 응급 조치 후에도 환자가 호전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자 병원측은 이날 늦게 인근 종합병원에 연락, 응급 수술 시설 등을 마련하게 조치한 후 구급차로 환자를 긴급 후송했지만 산모는 병원 도착 후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효과도 못본 채 바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가 숨을 거두자 유족들은 "산부인과 측의 해명과 사과 등을 요구했지만 산부인과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유족들을 만나 주지도 않고 피했다"며 이에 따라 환자대기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족 중 한사람인 김모씨(56)는 "산모가 호흡 곤란 등 이상 증세를 보일 당시 곧바로 종합 병원 등 전문 병원으로 옮겼더라면 사망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산부인과 측이 늑장 대처를 하는 바람에 아까운 생명이 죽음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 측 한 관계자는 "산모 호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사망에까지 이른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결과가 나와야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겠지만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스럽고, 우선 도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숨진 산모는 11일 오전 대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부검 결과 국과수는 일단 산모 사망이 폐혈색전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