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30대 키는 170~175cm, 혈액형 AB형, 어눌한 서울 말씨
|
강화도 총기류 탈취사건을 수사중인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9일 용의자의 혈흔을 감식한 결과 혈액형이 AB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기 및 수류탄탈취사건 군·경합동수사본부장인 배상훈 강화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 모자 등에서 나온 DNA, 혈액형을 바탕으로 숨진 박상병의 소속부대 전역자 1만 321명 중 해당 혈액형인 AB형 전역자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탐문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수사본부장은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지폐 등에서도 지문 추출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한 뒤 “용의자가 ‘대리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타고 다닌 코란도 차량이나 몽타주에 나온 진회색 모자를 착용한 용의자를 목격한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정부는 9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 총기 탈취사건과 관련해 목격자 진술확보 등 범인 검거를 위한 대국민적 협조를 위해 10일 저녁 전국적으로 특별반상회를 개최키로 했다.
정부는 대선을 앞둔 선거운동 기간에는 반상회를 개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번 사건이 국민의 안위와 관련한 중대사건이라는 점을 감안, 선관위의 의견을 물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수사본부는 용의자가 강화도에서 범행 후 서서울요금소를 지나 청북요금소를 통해 화성시로 진입한 도주 경로에 주목, 해당지역 기지국 통화자료 8만여 건을 분석하며 2곳 이상에서 통화한 이용자를 찾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경찰청 수사전담반은 도주 예상지역 요금소 폐쇄회로(CC) TV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용의차량 도난장소인 이천자동차매매센터 주변 기지국 통화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수사본부는 용의자가 지난 10월11일 경기도 이천의 한 중고차매매센터에서 ‘경기 85나 9118호’ 2000년식 은색 코란도 승용차를 훔친 뒤 차량 뒷면에 ‘대리운전’이라고 쓴 하얀색 코팅지를 붙이고 범행일까지 약 2개월 간이나 운행했기 때문에 목격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용의자가 격투과정에서 범행현장에 떨어뜨린 모자도 독특한 특징이 있어 목격자들이 분명 있을 것으로 보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진회색 빛의 이 모자는 `GREENLIZARDS(그린리자드)'라는 마크가 붙어 있고 낡은 것처럼 보이도록 군데군데 뜯겨진 빈티지 종류의 모자다.
수사본부는 이에따라 용의자의 몽타주와 함께 범행에 사용된 코란도 승용차와 용의자가 범행현장에 떨어뜨린 모자를 크게 부각시킨 수배전단을 새로 작성, 배포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용의자는 표준말에 어눌한 말투를 쓰며 키 170∼175cm 가량에 혈액형은 AB형이다. 제보는 112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최고 신고보상금은 200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