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물질 확인후 시리아 폭격 감행..북한인 여럿 사망說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지난 6일 시리아 북부지역을 폭격하기에 앞서 이스라엘의 정예부대가 미리 이 지역의 비밀 군기지에 침투해 북한산 핵물질을 확보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예루살렘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지휘를 받는 최정예 부대인 '사예레트 마트칼'이 시리아 북부 다이르 아즈 즈와르 근교의 한 부대를 기습해 핵무질을 입수했으며 자체 정밀조사를 통해 이 물질의 원산지가 북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스라엘 요원들의 침투시기나 이들이 입수한 물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 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확보한 물질을 토대로 미국의 동의(approval)를 이끌어냈고 결국 시리아에 대한 폭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수개월의 첩보활동을 통해 다이르 아즈 즈와르에 북한인들과 북한산 핵물질이 있다고 믿고 있었고 이 내용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까지 보고됐지만, 미 정부는 폭격에 동의하기에 앞서 명확한 증거를 요구하는 입장이었다.
신문은 북한과 중국의 외교관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자들과 군과학자들이 상당기간 시리아인들과 함께 일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폭격으로 북한인 여럿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시리아 관리들이 평양을 방문한 것도 두 나라 사이의 긴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황에도 불구하고 더욱 중요한 점은 이스라엘이 입수한 물질의 정확한 특질이나 시리아의 '의도'에 대해서는 여러 의문점들이 남아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우선,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나선 상황에서 시리아가 북한 핵장비들을 숨겨주는 것인지, 또는 시리아가 핵탄두를 장착한 스커드 미사일 무장을 원했는지, 아니면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 대사의 주장처럼 이 물질들의 최종 목적지가 이란인 지 등에 대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시리아와 북한의 핵협력이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도 분명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라크 전쟁 부담에서 벗어나 대북정책에서 성과를 내려는 미 정부의 정책에도 암운이 드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 '(핵무기관련) 정보나 물질의 수출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인정이나 지원 계획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 21일 북한-시리아간 핵커넥션 의혹이 확산되자 "북한을 아주 명확히 직시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북한은 시리아에 핵물질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강력 부인했고, 미국내 정가소식지인 `넬슨리포트'를 포함한 일부 매체들은 이스라엘의 목표물이 핵물질이나 핵시설이 아니라 미사일과 관련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