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강경미내다리>는 논산시에서 강경읍 방면으로 23번 국도 계백로를 따라가다가 강경읍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상강경교 앞에서 왼쪽 계백로250번길로 접어들면 인생 사진 장소로 유명한 강경미내다리가 나온다.
논산시 연무읍에서 발원하여 논산천으로 흘러들어 마침내 금강과 합류하는 강경천은 충청남도 논산시와 전라북도 익산시의 경계가 되어 주기도 하는데 바로 이곳에 충청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던 강경미내다리가 있다.
강경천의 옛 이름 미내천(渼奈川)에서 유래한 강경미내다리는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요. 세 개의 아치형(홍예) 구조에서 건축미와 함께 건축술의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조수가 물러가면 바위가 보인다고 해서 조암교라고 불렀다는 기록도 있으며 지금은 강경천의 물길과 달리 놓여 있지만 먼 옛날 강경미내다리가 교량으로서 꽤 유명하고 기능적으로도 대단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강경미내다리는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여러 전설이 깃들어 있다. 흔히 사람이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강경미내다리를 보고 왔느냐?'라고 물어본다는 얘기, 돈을 모아 다리를 만든 두 청년 중 한 명이 남은 돈을 몰래 사용한 후 시름시름 앓다가 구렁이가 되었다는 얘기 등이 호기심을 갖게 한다.
여러 전설 중에서도 정월대보름에 자신의 나이만큼 다리를 밟고 건너면 무병장수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전통인 답교놀이 풍습이기도 하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강경미내다리는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잇는 교량이었는데 그 경계를 흐르는 강경천이 아니라 천변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아마 농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강경천의 물길이 바뀌었기 때문일 텐데 아쉬움이 남지만 호남선 KTX 고속철도가 지나며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고 있어서 다행이다.
정월대보름 강경미내다리를 건너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처럼 지역민들의 발길이 끊기기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딸기가 익어가는 논산이나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강경을 찾는이라면 잊지 말고 강경미내다리를 찾아봄직하다.. 다리 하나 딸랑 놓여 있어도 건강을 챙기는 전설과 날씨 좋은 날에는 인생 사진까지 찍을 수 있으니 ...
미내다리
충청남도 논산시 채운면 삼거리(계백로 250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