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을수록 자주 궁색해지니 속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多言數窮 不如守中)`는 말이 있다. 도덕경 제5장에 나온다.
노자(子)는 제23장에서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希言自然)`고 한 것을 비롯하여 여러 장에 걸쳐 `말이 많은 것(多言)`을 경계했다. 일상생활에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경우를 더러 보게 된다.
공자 [孔子] 께서도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해야 한다라며 말이 많은것을 경계 하셨다. 눌언민행[訥言敏行]이 바로 그 말씀이다.
그 뿐인가 .중극의 춘추전국시대 여섯나라 임금을 섬기며 재상을 지낸 풍도 라는 이는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며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니 말을 조심하라는 설시[舌詩]를 남겨 말 많음을 경계 했다.
랍비(유대교 율법교사)가 제자들에게 상자를 두 개 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담아오라고 했더니 두 상자 다 혀를 가득 담아 왔다던가. 이쯤 되면 `다언삭궁(多言數窮)`의 덫에 걸려든 사람들은 혀를 잘라버리고 싶을 만큼 낭패감에 빠져 있어야 옳다. 이런 짐작마저도 순진한 착각이라면 참 씁쓸한 일이다.
때가 바야흐르 선거철로 접어든다. 온갖 말들이 무성해진다. 상대를 비난하는 말 음해하는 말 교묘한 말로 이간하는 말 . 온통 설.설.설이다.
한번 입밖으로 밷어낸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다. 또 요즘은 무심코 뱉어낸 한마디 까지 언제 어디서 녹음이 되는 지 알수 없을 만큼 쉽게 세상에 드러나곤 한다.
풍도 재상의 설시 한구절은 그래서 매일을 되뇌일만하다
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 폐구심장설 안신처처뢰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숙이 감추면 네몸이 가는곳마다 편안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