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논산시는 지난 7월 9일부터 7월 19일까지 집중호우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또한 산사태와 하천 범람, 제방 붕괴 등에 의한 시설 피해는 8월 3일 기준으로 총 365건에 달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7월 16일 나흘간 계속된 극한호우로 성동면 원봉리 인근 논산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논산시는 긴급히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다행히 제방붕괴에 따른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극한 상황들이 연례행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싶어 할 따름이다.
논산천 제방은 1931~1933년에 걸쳐 축조되었고, 탑정호는 그 이후인 1941~1944년에 만들어졌다.
탑정호와 논산천 제방이 만들어지면서 논산뜰과 채운면, 성동면, 광석면 뜰이 조성되었다. 80~9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모든 환경과 조건 들은 바뀌고 또 변화되었다. 그런데 유독 논산천의 물길과 제방만 변치 말라는 것은 우리의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월의 변화에 맞춰 제방의 구조물 방식이나 관리 방법도 변화해야 할 것이다.
100년 전의 환경과 오늘날의 환경은 비교가 되지 못한다.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우리 논산시의 논산천 제방 붕괴가 바로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이다.
그러나 논산천 제방붕괴를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콘크리트 구조물 방식이나 대규격화 방식을 통해 90년 전 조성한 논산천 제방을 현실에 맞게 철저하게 보강해야 할 것이다.
2006년 일부 구간에 대해 정비사업을 진행하였지만, 근본적으론 턱없이 부족한 규모였다.
논산천은 금강으로 연결되는 제1지류 지방하천으로 관리주체가 대전 국토관리청이다. 관리주체가 논산시가 아니라고 제방이 두 번이나 붕괴되었고, 앞으로 장마철이나 태풍 때마다 연례행사 치르듯 제방붕괴를 조바심내며 두려워해야 할 텐데, 국토관리청 소관이라고 남의 일 바라보듯이 처리하는 행정 대응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피해는 오롯이 우리 시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인류가 소비하는 식량의 90%가 거의 농작물이다. 이러한 농작물의 70% 정도는 ‘벌’의 활동에 의존한다. 우리 인류는 ‘벌’만 멸종돼도 인류에게는 재앙적인 위기가 발생한다. 수십억 명의 인류의 생존 문제가 아주 작은 곤충인 ‘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환경파괴와 기후재앙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것도 모르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유토피아를 펼치겠다고 야단법석이다. 풍요를 누리고자 했던 근대 문명의 삶이 바로 온난화의 시작이다.
우주의 나이 147억 년, 지구의 나이 46억 년에 비해 인류는 약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 우주의 스케일에서 보면 우리 인류는 정말 어린 아이에 불과한 초라한 존재이다.
이런 철부지 80억 명의 인류가 자신들이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지구의 온난화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해지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서로 공존하며 사는 방법은 터득했을지 모르겠지만, 자연과 지구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은 미처 덜 깨우친 듯하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느끼는 첫 번째 세대이자 기후변화에 대해 뭔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말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이야기가 귓전에 맴도는 까닭이다.
김형도 [ 전 충남도의회 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