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사람들의 삶을 한껏 움추려들게 한다, 미증유의 공포감이 휩싸인 세상이 온통 전정긍긍[戰戰兢兢]이다,
그럼에도 봄은 우리곁에 서성이며 활짝 활짝 꽃들을 피어내는가 싶더니 저만치 또 갈길을 재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떨어지라 한다 ,, 외출을 자제하라 한다,
그럼에도 원초적으로 사화적동물인 인간 [人間]임에랴,,,
그렇다고 산목숨이거니 사람들 곁을 떠나 인적 뜸한 호젓한 산길을 더듬어 막 떠나려는 봄을 전송하는 것도 한 재미이겠지 싶다,
봄이 가듯이 코로나도 지나갈 것이다, 다 소멸되거나 사라진다, 집착을 버리고 미련을 버리고 허허[虛虛] 한 마음으로 나옹선사의 시구 한구절 읊조려본들 어떠하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내려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청산혜요아이무어 [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혜요아이무구 [蒼空兮要我以無垢]
요무애이무증혜[聊無愛而無憎兮] 여수여풍이종아 [如水如風而終我]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살라하네
성냄도 내려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청산 혜요아이무어 [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혜요아이무구 [蒼空兮要我以無垢]
요무노이무석혜 [聊無怒而無惜兮] 여수여풍이종아 [如水如風而終我]
또 한구절을 떠올린다,
일찌기 조선조 개국공신인 삼봉 정도전이 요동정벌을 추진하며 신권 강화를 꾀해 이방원과 대립할 주음 이방원의 책사인 하륜이 그런 정도전을 찾아가 노자의 한구절을 읆조렸다,
왜그리 집착하느냐 ? 시류에 거스르지 말고 유유자적하라면서 내뱉은 한마디는
뷰유불거 시이불거 [夫唯不居, 是以不去] 집착을 버리라 집착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는 명언이다,
우리를 암울케 하는 주변의 모든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길은 무얼까?